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동아일보 DB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18일 후임자가 지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날 이례적으로 면직 처리된 유진룡 전 문화부 장관(58)을 극찬하면서 "'소신 장관'은 면직하고 '예스 장관'만 필요하다면 왜 장관직을 두나?"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쓴 글을 통해 유 전 장관이 '소신'을 갖고 일하는 강직한 공무원이었다고 칭찬하면서 박 대통령의 눈 밖에 나 면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진룡! 제가 문화장관 때 공보관 임명, 문화부 엘리트 관료로 주요 국장, 차관, 장관까지 승진"이라며 "제가 DJ 공보업무를 지시하자 '그건 문화부 할 일이 아닙니다'라 거절하여 '그래 내가 틀렸어'라고 장관이 수용"이라며 과거 문화부에서 함께 일할 때 일화를 소개했다.
박 의원은 또한 "그가 박근혜 정부에서 면직? 세월호 참사에 국무회의에서 내각총사퇴 발언을 했다가 대통령으로부터 지적받고 인사문제로 청와대와의 마찰설이 보도된다"며 이번 조치가 박 대통령과의 불화가 원인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신 장관'은 면직하고 '예스 장관'만 필요하다면 왜 장관직 두나. 모두 비서로 하면?"이라고 꼬집은 뒤 "참 박근혜 대통령 홍보수석 제의도 거절했다. 유진룡! 당신은 문화관광체육부의 자랑"이라며 글을 맺었다.
한편 유 전 장관의 면직과 관련해 청와대는 "해당 장관들(서남수 교육 포함)이 피로를 호소하며 면직 재가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장관이 입 바른 소리로 대통령에게 미운 털이 박힌 게 원인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