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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투기 ‘쌍발엔진’ 확정

입력 | 2014-07-19 03:00:00

2025년부터 국산 120대 양산, 무장능력 향상… 예산 2조 더 들어




한국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고안한 쌍발엔진 전투기 ‘C-103’ 모델 시안. 공군 제공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보라매 사업)의 핵심 쟁점이었던 엔진 개수가 2개짜리 쌍발엔진으로 확정됐다. KF-X 사업은 2025년부터 국산 전투기 120대를 만들어 노후 기종인 F-4, F-5를 대체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20조 원의 국내 단일규모 최대의 무기 도입 사업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최윤희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군 당국은 엔진 1개짜리 한국형 전투기를 만들지, 2개짜리를 만들지를 놓고 성능 검토를 한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개발비용 면에서 보면 단발 엔진(6조4000억 원)이 쌍발 엔진(8조6000억 원)보다 매력적이지만 무장 능력, 개발 확장성 등을 고려해 쌍발 엔진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단발 엔진을 달 경우 2000파운드(약 910kg) 이상 중무장을 할 수 없어 화력 면에서 뒤진다는 단점이 있다는 것.

하지만 비용과 전력공백 문제는 KF-X 사업이 넘어야 할 과제다. 공군 관계자는 “전력화가 늦어질 경우 2019년 이후부터는 공군의 적정 전투기 보유 규모인 430여 대에서 100대가 부족해진다”며 “차기 전투기(F-X) 및 공중급유기(KC-X) 사업과 함께 전투기 성능 개량 등으로 가동률을 향상시키고 미군 F-16 전투기 대여 검토 등을 통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쌍발엔진 모델의 개발 비용에 양산 비용과 운영유지비를 포함할 경우 20조 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돼 국회의 예산 승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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