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즈 고미노 제대로 신는 법
드라이빙 슈즈, 그리고 ‘토즈’
이에 맞서 최근 여름 신발 시장에서 떠오르는 인기 제품 중 하나가 바로 ‘드라이빙 슈즈’다. 말 그대로 ‘자동차를 운전할 때 신는 신발’이라는 뜻의 이 제품은 전체적으로 ‘보트(배)’ 모양을 닮았다 해서 ‘보트 슈즈’로 불리기도 한다.
샌들처럼 개방형은 아니지만 밑창이 고무로 돼 있고 전체적인 모양이 곡선으로 돼 있어 부드럽고 발을 편하게 해 준다. 캐주얼이나 밝은 색 계열의 여름용 정장에 두루 잘 어울리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특히 요즘엔 빨간색과 파란색, 노란색 등 원색에 가까울 정도로 과감하고 화려한 제품이 많다. 마치 드라이빙 슈즈가 도시남녀의 발을 물들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다.
고미노는 디에고 델라 발레 토즈 회장이 개발한 신발로, 고무 밑창에 조약돌을 박은 듯 오돌토돌한 고무 돌기 100여 개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돌기는 고미노의 가장 큰 특징이자 ‘DNA’로 불린다. 특유의 편안한 착화감 때문에 고미노는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미노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가죽은 이탈리아의 태너리에서 전통적인 태닝(무두질) 가공을 거친다. 가죽의 재단과 가죽 조각을 잇는 바느질까지 총 100단계가 넘는 제작 공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 구두의 디자인에 따라 한 모델에 35조각의 가죽이 사용되기도 한다.
고미노의 고급화
여성 제품인 ‘고미노 쿠튀르’는 드라이빙 슈즈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려는 목적을 지닌 제품이다.
고급화 제품은 남성용 고미노에도 있다. 이런 제품은 의류, 재봉이라는 뜻의 ‘사토리얼’이란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마치 옷을 만들 듯이 제작한다. 가죽 본연의 특성과 색을 살리기 위해 전 과정을 수작업(핸드메이드)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고미노 제품 제작보다 3배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고미노를 잘 신는 법
전문가들은 ‘튀는 색’ 의상을 입기 두려워하는 남성에게 “고미노를 통해 튀는 색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원색 신발’이 그나마 ‘원색 의상’보다 덜 튀어 보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고미노와 니트 의류 또는 무릎 길이의 A라인 스커트를 함께 매치하면 잘 어울린다는 평이 많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