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새 트렌드 국내 상륙 가족-친구와 함께 자연 교감… 느릿느릿 소박한 일상 즐겨
책 읽는 수요일 제공
‘매년 캠핑장을 찾는 우리에게 여름은 1년 사계절 중 가장 중요한 계절이었다. 우리는 캠프장이 지구상에서, 아니 지구 밖 그 어디에서든 최고의 장소일 것이라고 믿었다. 그곳에는 비디오게임을 제외하고, 우리가 살아가며 하고 싶었던 모든 게 있었다. 나무 위의 오두막집, 구기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장, 배들이 둥둥 떠 있는 호수,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땅콩버터 샌드위치…. 캠핑장에서 우리는 신발 신을 일이 별로 없었다. 그 대신 행복한 일과 장난칠 일은 많았다.’-‘킨포크’ 4권 중에서
시작은 2011년 미국 포틀랜드에서였다. 네이선 윌리엄스 씨는 정원에서 이웃과 함께 하는 디너파티, 당시 여자친구를 위한 프러포즈 꽃다발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고, 그의 ‘무심한 듯 시크한’ 글과 그림에 끌려 이 블로그에는 각국의 작가 사진가 플로리스트 요리사 등이 모여들었다.
윌리엄스 씨는 2012년 친구들과 함께 오리건 주 링컨 시의 지하실에 사무실을 차리고 ‘킨포크’라는 계간지를 내기 시작했다. 가까운 사람들과 손수 먹을거리를 준비해 함께 나누고, 바닷가로 숲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의 소중함을 잔잔하게 소개한다. 작고 사소하지만 근본적인 삶의 조각들이다. 웹사이트(www.kinfolk.com)도 함께 운영한다.
이 라이프스타일은 국내에도 상륙했다. 리츠칼튼호텔의 한미선 PR담당은 예전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을 다니는 것을 좋아했지만 요즘에는 돗자리, 와인과 치즈, 배드민턴 라켓을 싸들고 서울 성동구 서울숲으로 가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한 씨는 “과거 불필요한 것을 채우면 삶은 오히려 시궁창이었다”며 “행복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삶의 여백을 공유하면서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쌓아 나가는 데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시 멈추는 티타임, 자전거 타기, 가족과 함께 낚시를, 숲 속 오두막 여행, 블로거 친구 만나기, 집에서 손님 맞기, 가족의 인디언 서머, 텃밭 가꾸기, 천 냅킨 만들기, 산이 주는 휴식…. 당신은 어떤 킨포크 라이프를 꿈꾸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