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즈 테일러링 컬렉션
뉴 시뇨리아 구찌 제공
이 컬렉션은 구찌만의 ‘럭셔리 코드’에 충실한 것이 특징이다. 구찌는 ‘맨즈 테일러링 컬렉션’의 강점으로 흠잡을 데 없는 디자인과 세심한 부분까지 완벽한 마무리, 현대적인 스타일, 전통의 이탈리아 장인 정신이 반영된 미학적 접근 등을 꼽는다.
구찌가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함께 선보인 것은 고객 개인의 취향에 따라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물론 구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했다. ‘맨즈 테일러링 컬렉션’은 이탈리아 제품답게 높은 기술적인 마무리를 선보이는 동시에 홀스빗(구찌를 상징하는 금속 버클), 디아망테, GG패턴 등 구찌를 대표하는 모티브도 함께 적용했다. 구찌 관계자는 “최고의 재봉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구찌 슈트는 자신감, 스마트함, 세련미를 추구하는 남성의 진정한 감식안(어떤 사물의 가치를 구별하는 눈)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마르세유, 모나코, 딜란 60s, 시뇨리아, 뉴 시뇨리아
‘마르세유’는 슬림 피트를 기본으로 한 테이퍼드 형태의 슈트다. 이 슈트는 싱글 브레스티드 투 버튼, 싱글 벤트(허리 가운데 한 줄만 트여 있는 형태의 재킷) 형태의 제품이다. 그 외에 캔버스 인터라이닝과 홀스빗 디자인도 적용됐다. 특히 이 제품에는 대표적인 최고급 소재 중 하나로 꼽히는 ‘울-실크 블렌드’ 소재가 사용됐다. 울-실크 블렌드 소재는 은은한 광택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마르세유’는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 중 가장 모던한 비율이면서도 클래식한 요소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로프 숄더(신사복 어깨선)는 모던과 클래식을 오가는 미묘한 라인으로 디자인됐으며, 암홀(겨드랑이 부근)은 높게, 슬리브는 슬림하게 만들어졌다.
구찌의 오리지널 클래식 슈트인 ‘시뇨리아’는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구찌의 브랜드 박물관은 구찌 무세오가 있는 곳)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라인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프리다 잔니니가 선보인 구찌의 첫 슈트이기도 하다.
‘시뇨리아’는 전체적인 균형감각이 좋고 실루엣도 자연스러워 다양한 상황에 입어도 무리가 없는 디자인을 갖췄다. 재킷은 싱글 브레스티드 투 버튼, 싱글 벤트 형태다. 세이블(담비) 모헤어(앙고라 산양) 같은 고급스러운 소재가 적용돼 구찌의 ‘모던 헤리지티’ 감성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슬림한 실루엣의 테이퍼드 슈트인 ‘모나코’는 슬림한 라펠 등을 갖춘 젊고 스타일리시한 분위기의 라인이다. 재킷은 싱글 브레스티드 투 버튼, 싱글 벤트 형태로 디자인됐다. 특히 이 제품에는 구찌 하우스의 디아망테 모티브가 적용됐다. 현대적인 감각과 구찌의 전통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재로는 울-모헤어 등 클래식한 재질이 다양하게 쓰였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