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
까르띠에 제공
ISO 6425 국제표준규격은 8가지의 엄격한 신뢰도 기준을 통과한 시계에만 ‘다이버 워치’의 자격을 부여한다.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의 뒷면인 케이스백에는 이러한 방수 성능을 증명하는 ‘Diver's watch 300m’라는 각인이 새겨져있다.
베젤(시계판 위에 유리를 고정시키는 테두리 부분)이 한쪽 방향으로만 돌아가게 만든 데에는 이유가 있다. 깊은 물속에서 다이버의 조작 실수로 인해 일어날지도 모르는 역회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베젤의 홈은 120단계(40개의 톱니와 3개의 포인트)로 구성돼 30초 간격의 정밀한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회전 시 맑고 경쾌한 소리가 울린다.
다이버 워치는 잠수 시 높은 수압과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염분 등에 노출된다. 이러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는 두꺼운 유리와 방수기능을 완벽하게 도와줄 각종 부품을 장착해 수심 300m에서도 탁월한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이 시계는 바닷물에서의 방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18∼25도 사이의 염화나트륨 용액에서 24시간 동안 잠수실험을 실시했으며 18∼25도 의 물에서 50시간 동안 잠수한 후에도 정확한 성능을 유지했다.
시계의 동력장치인 무브먼트로는 2010년 첫선을 보인 ‘1904 MC’ 무브먼트를 사용했다. 이는 까르띠에의 시계 장인들이 직접 개발 및 제작, 조립을 담당한 최초의 매뉴팩처 오토매틱 무브먼트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시계 내부에 회전추가 있어 시계를 차면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고 시계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1904 MC 무브먼트는 섬세한 조절 시스템과 스톱-세컨드 메커니즘을 통해 탁월한 정밀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회전추인 로터 중앙에는 외부 충격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고, 내구성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세라믹 소재의 볼 베어링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 혁신적인 휠 시스템을 장착해 효율적인 와인딩 기능을 제공한다.
칼리브 드 까르띠에 다이버 워치가 무엇보다 공을 들인 부분은 기술력과 아름다움의 균형이다. 통상 방수기능이 추가된 시계는 디자인이 투박하기 마련이다. 기능이 좋을수록 디자인의 아쉬움도 커진다. 그러나 이 시계는 두께 11mm의 상대적으로 날렵한 케이스를 장착해 일상생활에도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
까르띠에의 전통적인 시계 제조 코드를 반영한 야광 처리된 오버사이즈로마 숫자 XII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 특징이다.
까르띠에 측은 새틴 마감과 몰리싱 마감의 세련된 대비 효과 등 메종의 워치메이킹 전통과 다이버 워치의 기술력이 조화를 이룬 걸작이라고 설명했다.
기획=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송원석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