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이원익 관감당
“내가 죽거든 절대 후하게 장사지내지 마라.”
오리 이원익이 말년을 보낸 관감당.
그것이 관감당(觀感堂)이다. 임금이 하사한 건물로는 유일하다. 관감(觀感)은 ‘보고(觀) 느끼라(感)’는 뜻. 1637년 병자호란 때 소실됐다가 1694년(숙종 20년)에 중건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20세기 초에 새로 지어진 것. 오리(梧里)라는 호는 옛날 이 동네가 오동나무고을로 불렸던 데서 유래된 것.
충현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조선시대 종가박물관’이다. 13대 종손인 이승규 씨와 종부 함금자 씨 부부가 설립했다. 전시관인 충현관(忠賢館)과 야외 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원익선생의 영정(影幀)과 친필, 교서, 문집과 후손들이 남긴 고문서 목가구 제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경기 서남부 전통 종가의 모습이 오롯이 남아있다. 야외에는 관감당(觀感堂)과 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오리영우(梧里影宇), 그의 후손들이 살았던 종택(宗宅)과 그의 부모인 함천군(咸川君)내외 묘소도 있다. 1993년 복원된 ‘바람으로 목욕한다는’ 풍욕대(風浴坮)와 삼상대(三相臺) 정자도 아늑하고 단아하다. 관감당 앞마당의 400세 측백나무가 꿋꿋하다. 02-898-0505
광명=손진호 전문기자 songb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