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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둔 워킹맘이 둘째 계획 더 많아

입력 | 2014-07-21 03:00:00

응답자 중 40%가 “생각 있다”… 아들 가진 엄마는 25%만 “계획”




직장인 전수현(가명·29) 씨는 8개월짜리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아이를 보는 게 힘들어 6개월간 육아휴직을 한 상태다. 김 씨는 “딸은 돌 지나면 다 키웠다고 하지만 아들은 그때부터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며 “아들 하나 돌보는 것도 힘에 부쳐 둘째 계획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전 씨처럼 첫째로 아들을 둔 워킹맘은 딸을 가진 워킹맘보다 둘째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육아정책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통해 워킹맘들의 후속 출산계획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소가 지난해 0∼5세 영유아 자녀를 둔 워킹맘 2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후속 출산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2.4%인 84명에 불과했다. 특히 첫째가 딸인 워킹맘 129명 중에는 51명(39.5%)이 둘째를 출산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반면, 첫째가 아들인 워킹맘 130명 중에는 둘째 출산 계획을 가진 사람이 33명(25.4%)에 불과했다. 아들은 딸보다 키우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 둘째까지 함께 키울 여력이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첫째가 아들이면 이후 아들을 반드시 한 명 더 낳아야 한다는 부담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정원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은 “이는 최근엔 자녀를 많이 낳지 않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성(性)에 대한 선호나 기피가 출산계획에 일정부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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