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 430명 사망 3000명 부상… 민간 희생자 급증에 규탄시위 확산
이스라엘이 2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해 8일 교전이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의 포격을 가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이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포격은 가자지역 동부인 세자이야에 집중됐으며 사망자가 최소 5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3일간의 교전으로 발생한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430명, 부상자는 3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사망자는 380여 명으로 집계됐다. 희생자의 대다수는 민간인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어린이도 상당수 포함됐다.
이날 포격은 오전부터 몇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 포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시신이 거리에 나뒹굴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이날 가자지구를 집중 포격했다고 시인했다.
이스라엘은 17일 밤 가자지구에 탱크와 자주포를 앞세운 지상군을 전격 투입했으며 불도저를 동원해 이스라엘로 이어지는 땅굴을 찾아내 파괴하는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이 구축한 10여 개의 땅굴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대공세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전 세계 비난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등에선 지난 주말 수천, 수만 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미국 CNN의 다이애나 맥네이 기자가 17일 이스라엘 스테롯 언덕에서 가자지구 공습을 지켜보며 환호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인간쓰레기’로 비난했다가 19일 회사로부터 전보 조치됐다. 하루 앞선 18일 미국 공영방송 NBC도 가자지구에서 활동해 온 아이만 모헬딘 기자를 이스라엘에 비판적이란 이유로 소환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