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수도권 재보선 판세는
7·30 재·보궐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중반전에 접어든 재·보선의 표심(票心)은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태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 6곳은 물론이고 충청, 호남, 영남 지역에서도 여야 후보들 간에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지고 있다.
○ 충청 표심은 옛 선진당 세력에 달려
충청권 세 곳 중 충북 충주와 충남 서산-태안의 판세는 새누리당이 다소 앞선다는 데 여야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전 대덕의 향배는 오리무중이다.
6·4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이 충청 지역 광역단체장 4곳을 휩쓸었고 대전 지역 구청장 5명 중 4명이 승리를 거둘 정도로 기세를 떨쳤다. 하지만 유독 대덕만은 새누리당 차지였다.
지역선거 전문가들은 “이곳에선 새누리당과 합친 옛 자유선진당 세력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6월 대전시장 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패배한 배경엔 선진당 세력이 등을 돌린 것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 난공불락 영·호남 표심, 이번에는?
전통적으로 여권이 강세를 보여 왔던 영남권에선 울산 남을과 부산 해운대-기장갑 2곳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부산에서는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불출마로 정리하면서 2곳 모두 새누리당 강세가 예상된다.
다만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이정현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관심사다. 이곳에서 이 전 수석은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새정치연합 서갑원 전 의원과 격돌한다.
전남 순천-곡성의 남은 변수는 야권표 분열이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구희승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성수 후보가 야권 지지표를 나눠 가질 경우 이 전 수석이 의외로 선전할 수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