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MH17기 희생자들의 이름을 도용한 가짜 페이스북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0일 보도했다. 가짜 사이트들은 대부분 참사가 일어난 당일 만들어졌다.
일반인들이 이 사이트에 접속해 '사고 현장을 찍은 비디오' 등을 클릭하면 온라인 데이트를 주선하는 팝업 광고창이 뜨거나 도박 사이트로 넘어간다. 또 가짜 약품을 파는 외부 웹사이트로 연결되기도 한다.
유럽 여행을 마친 뒤 외할아버지와 함께 호주로 돌아오다 사고를 당한 모(12), 에비(10·여), 오티스(8) 삼남매도 이런 '페이스북 사기'에 이름을 도용당했다. 호주 여성 릴리안 데르덴 씨(Liliane Derden), 영국인 롭 아일리 씨(Rob Ayley) 등 10명 남짓한 희생자들의 가짜 사이트도 함께 만들어졌다. 이들 사이트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댓글이 상당수 올려지기도 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