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는 연기를 마다지 않으며 능청스럽고 코믹한 캐릭터를 완성하는 여자 연기자들의 매력이 눈길을 모은다. 오연서와 한그루, 이하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가 그 주인공들이다. 사진제공|MBC·tvN
‘왔다 장보리’ 오연서 전라도 사투리 감칠맛
‘연애보다 결혼’ 한그루 술주정 연기 화제
‘고교처세왕’ 이하나 솔직 연기도 인기
‘뜨고 싶으면? 망가져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이만한 캐릭터가 없다.
장나라, 오연서, 한그루, 이하나 등이 각자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서 활약하면서 시청자에게 이처럼 명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망가진’ 캐릭터는 자칫 ‘오버한다’는 비난을 들으며 ‘비호감 연기자’로 전락시키기도 하지만, 이들 여자 연기자들은 수위의 적정선을 잘 유지하면서 능청스럽고 코믹한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
MBC 드라마 ‘트리플’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하나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을 통해 복귀에 성공했다. 이하나는 21일 경기 고양 대화동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망가지는 연기에 대해 거부감은 없다. 공백기에 대중이 ‘내게 원하는 모습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면서 “망가진다기보다는 캐릭터의 밝은 모습에 제 활달한 성격이 잘 묻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장나라 역시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순진하고 어수룩한 면모로 캐릭터를 들여다보는 맛을 더하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오연서도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너무도 솔직해 오해를 받는 캐릭터로 드라마 인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그루는 tvN 드라마 ‘연애보다 결혼’에서 술주정, 바지에 실례하기 등 여자 연기자들이 쉽게 선보일 수 없는 연기로 ‘한그루의 발견’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연애보다 결혼’의 송현욱 PD는 “빈틈없고 완벽한 캐릭터보다는 코믹하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캐릭터가 시청자의 호감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며 “여자 연기자들이 실감나는 연기를 펼치며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내는 동시에 남성 의존적인 이야기에서 벗어나면서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