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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가자지구 대학살’ 긴급회의… 즉각적 휴전 압박

입력 | 2014-07-22 03:00:00

이스라엘 지상戰 확대에 피해 급증
이, 탱크로 병원 포격 70여명 사상… 하마스 “이스라엘 군인 1명 생포”
케리 ‘이스라엘 비난성 통화’ 논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지상 작전을 전개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격렬한 교전이 벌어진 20일 하루 동안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최소 100명 넘게 발생했고 이스라엘도 군인 13명이 숨졌다고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측 모두 ‘피의 일요일’을 겪은 것이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인명 피해로는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은 21일에도 탱크를 동원해 가자지구의 알아크사 병원을 포격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쳤다.

이로써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8일 이후 14일째 이어진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와 부상자는 21일 오전 현재 각각 508명과 3135명으로 늘었다. 사상자의 70%가 민간인이라고 국제적십자사가 밝혔다.

이스라엘 측도 같은 기간 군인 18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 2006년 레바논전쟁 이후 가장 많은 이스라엘군이 전투 도중 희생된 것이다. 이스라엘군 사망자 중에는 미국 국적자 2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모두 미국에서 살다가 몇 년 전 이스라엘에 건너가 방위군에 자원입대한 청년들이다.

한편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무장조직 깟삼 여단은 21일 “전날 이스라엘 군인 샤울 아론을 매복 공격으로 생포했다”고 밝혔다. 깟삼 여단은 “만약 이스라엘이 전사자나 부상자에 관해 거짓말을 한다면 아론의 생사는 전적으로 이스라엘 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깟삼 여단은 포로로 사로잡았다고 밝힌 이스라엘 군인의 이름과 군번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2006년 하마스에 피랍돼 5년 동안 감금 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병사 길라드 샬리트를 석방시키기 위해 무려 1027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를 풀어준 적이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교전이 악화되자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 밤 가자지구 사태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해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또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중동에 도착해 중재 교섭을 시작한 가운데 21일에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정전협정 중재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케리 장관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이를 폭스뉴스가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케리 장관은 20일 폭스뉴스에 출연하기 전 녹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누군가와 휴대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빌어먹을 정밀작전(It's a hell of a pinpoint operation)”이라고 두 차례나 반복한 뒤 “당장 내일이라도 가봐야겠다. 빈둥거리는 것은 미친 짓이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케리 장관의 발언이 ‘격노한 표현’이라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비꼬는 발언’이었다고 해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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