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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일]수색작업 이끄는 김석균 해경청장

입력 | 2014-07-22 03:00:00

[세월호 100일, 기억하겠습니다]<중>팽목항, 지켜온 사람들
죄인의 마음… 뼈저리게 반성, 남은 10명 수색 내게 주어진 마지막 임무




“가족을 잃은 그들의 슬픔을 먼저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이젠 서로의 진심이 충분히 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검게 그을린 채 수척해진 얼굴 사이로 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말해주는 듯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뒤 100일 가까이 사고 현장에서 밤낮으로 수색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석균 해양경찰청장(50·사진)을 17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서 만났다. 언론사와의 개별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1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에서 김 총장은 속내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2일 국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진도체육관을 찾았는데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며 “모든 실종자를 가족의 품에 돌려드리기 위해 수색 구조에 최선을 다한 뒤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더 많은 생존자를 구조하지 못한 해경에 대한 따가운 시선을 잘 알고 있다”는 그는 “지금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지만 사고 당시 초기 대응이 너무 부실했다”고 고백했다. 또 “평소 불법조업 중국어선 단속에 치중하다가 대규모 인명사고에 대비한 구조훈련을 소홀히 해 국민들에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해경 해체를 포함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서도 “창설 61년을 맞은 조직이 와해되는 운명을 맞게 한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으며 ‘역사의 죄인’이 됐다”며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다. 하지만 “해경의 핵심 기능을 안전 역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하되 앞으로도 중국어선 단속에 필요한 해상수사권은 보장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도=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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