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세월호 이전 2월 영상 공개… 관제소홀로 골든타임 허비 센터장 등 13명 기소-전직 4명 징계
광주지검이 2월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제실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21일 공개했다. 선박 운항을 지켜보지 않고 새벽 시간에 근무자가 엎드려 잠을 자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아예 2인조 근무자 중 아무도 자리를 지키지 않고 있다(왼쪽 사진부터). 진도 VTS 직원들은 3월 부실 근무태도를 은폐하기 위해 CCTV 방향을 바다로 돌려놓았다.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자 사흘 뒤인 4월 19일 아예 CCTV를 떼어내고 일부 영상을 삭제하는 등 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지만 영상 복구로 들통이 났다. 광주지검 제공
진도 VTS 관할구역인 맹골수도 등은 좁은 수로, 빠른 조류로 사고 위험이 커 2명이 동시에 근무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진도 VTS 직원들은 1명씩만 근무를 섰다. 근무하는 1명조차 CCTV에 촬영된 것처럼 안이하게 근무를 서며 허위 교신일지를 작성했다. 진도 VTS 직원들은 3월 근무태도를 은폐하기 위해 CCTV 방향을 바다 쪽으로 돌려놓았다.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나자 사흘 뒤인 4월 19일 아예 CCTV를 떼어내고 일부 영상을 삭제하는 등 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했지만 영상 복구로 들통이 났다.
광주지검은 21일 진도 VTS 센터장 김모 경감(45) 등 간부 5명을 구속 기소하고 이모 경사(36)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전직 진도 VTS 경찰관 4명에 대해 징계를 통보했다. 결국 진도 VTS 직원들의 어이없는 근무태도로 세월호 침몰 당시인 4월 16일 오전 8시 48분부터 최대 10분간 사고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구조 골든타임을 허비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