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지로 남구 선정

울산시는 18일 열린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입지선정위원회’(위원장 차의환 울산상공회의소 부회장)에서 남구 남부순환도로 627번길 72(신정동 산 19512) 울산박물관 인근 23만 m²를 산업박물관 건립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도심은 물론이고 울산대공원, 울산박물관 등과 가까워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구는 울산이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될 때 공업센터 준공식이 열린 지역이라는 점, 산업역사의 상징물인 공업탑이 있다는 점 등에서 상징성과 대표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입지 선정을 위해 1단계(50%) 경제성, 접근성, 건립 용이성, 연계성 등을 보는 전문기관 평가에 이어 2단계(50%)로 입지선정위원회 평가를 거쳤다. 현장답사와 발표회 등으로 진행된 2단계는 도시개발 효과, 산업역사 상징성, 환경 적합성, 재해 안전성을 심사했다. 최종 점수를 합산한 결과 남구 울산대공원 일대가 중구의 다운목장 터, 북구의 강동관광단지 등 2차 후보지로 선정된 다른 곳보다 높아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울산시와 입지선정위는 점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북구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있고 한국 철기 문화의 기원이 된 달천철장이 있는 데다 공공시설물이 한 곳도 없는 북구가 산업박물관 건립 적지인데도 탈락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운목장 터는 테크노파크와 인접하고 접근성이 뛰어난데도 탈락한 것은 수긍할 수 없다”(중구), “접근성과 장래 발전성 등을 고려한다면 울산 역세권만 한 후보지가 없다”(울주군)며 탈락한 구군은 평가점수 공개 등을 촉구했다.
시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 15명 중 6명을 울산지역 외 전문가(도시계획, 교통, 건축, 시민단체 등)로 위촉하는 등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최종 건립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산업박물관은 총 4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건축 연면적 10만 m² 규모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울산시는 산업박물관 입지를 산업부에 조만간 통보하고, 산업부는 이를 근거로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내년 3월에 구체적인 건립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