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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레드푸드 선진화에 주력”

입력 | 2014-07-22 03:00:00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최용득 장수군수




최용득 전북 장수군수(67·무소속·사진)는 그야말로 입지전적 인물이다. 국졸의 학력으로 1970년대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을 시작으로 농협조합장, 군의원, 군의장, 군수 등 평생 14차례 선거에 출마해 10번 당선됐다. 2002년 민선 3기 장수군수로 당선됐지만 가족의 선거법 위반으로 4개월 만에 도중하차했다. 12년 만에 군수직에 돌아온 것이다. 그가 1995년 군의원 선거에 나섰다가 단 한 표 차로 낙선하자 ‘한 표 농장’이라는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며 와신상담(臥薪嘗膽)했던 일화는 그의 집념을 보여준다. 그는 현재도 1만5000평의 사과농사를 짓는다. 그는 “80%는 군민의 의견을 듣고 20%를 말하는 ‘8020정책’을 통해 군민의 의견을 군정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수는 금강이 발원하는 낙후된 산골이었지만 대전∼통영, 익산∼장수 고속도로 개통으로 내륙 교통의 요지가 됐고 한우 사육과 사과 농사로 연간 소득 1억 원 이상인 농민이 500가구가 넘는 부촌으로 바뀌었다.

―장수 하면 한우와 사과가 떠오른다.

“장수의 주력 산업인 한우 사과 등 레드푸드를 생산·가공·유통·체험과 연계한 6차 산업으로 선진화해 지역경제를 한 단계 성장시킬 계획이다. 장수나들목 인근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해 농축산물 유통단지로 키우고 관광지와 특산물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하겠다. 악취를 풍기며 장수 관문에 자리 잡아 ‘청정 장수’ 이미지를 훼손하는 계남양돈단지를 이전 또는 폐쇄하도록 농가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

―지역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데….

“최근 10년 동안 1000여 가구가 귀농·귀촌을 했지만 전체 주민은 2만3000명에, 실제 거주 인구는 1만7000여 명에 불과하다. 귀농·귀촌인들의 소득 보장을 위해 사과 한우 외에 블루베리 오미자 등 소득 작목을 늘리고 이들에게 필요하다면 ‘경자유전’ 원칙에 따라 군유지를 불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 육성과 문화체육 부문에 대한 예산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늘어나는 결혼이주자와 노인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겠다. 장수 동촌리와 장계 삼봉리 가야고분군, 산성과 봉수 등 가야문화 유적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관광자원화하겠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