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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 기자의 힐링투어]개펄에 세운 카지노 거리, 동양 최고의 오락-쇼핑 천국으로

입력 | 2014-07-23 03:00:00

10돌 맞은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은 지금




이곳은 마카오의 워터프런트에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카지노리조트 샌즈 마카오. 마카오를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게 만든 곳으로 5월 개장 10주년을 맞아 불꽃놀이로 축하하고 있다. 왼편은 마카오의 반도와 타이판 섬을 잇는 사이방대교. 샌즈 차이나 제공

마카오를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변신시킨 이는 ‘샌즈 차이나’의 섈던 애덜슨 회장이다. 2004년 개장한 ‘샌즈 마카오’(카지노)를 통해서다. 5월 샌즈 차이나에서 그를 보았다. 개장 10주년(5월 18일) 기념행사에서다. 그날 애덜슨 회장은 마카오의 복합리조트 ‘코타이 스트립’(카지노거리) 거리가 10년 전만 해도 개펄이었음을 상기시켰다. 우리도 영종도에 들이려는 복합리조트의 대명사 코타이 스트립. 과연 어떤 모습인지 살펴본다.

코타이 센트럴에서 매일 오후 펼쳐지는 드림웍스 캐릭터 퍼레이드의 한 장면.

슈렉과 함께하는 식사, 어린이들 열광

오후 3시 코타이 스트립의 복합리조트 ‘코타이 센트럴’ 1층. 콘라드, 홀리데이인 두 호텔이 들어있는 ‘숍스 앳 코타이 센트럴’ 식당가에서 요란스러운 행렬이 시작됐다. 드림웍스(Dream Works)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꾸민 퍼레이드였다. 슈렉을 필두로 피오나 공주와 장화 신은 고양이, 동키, 욕심 많은 영주 파콰드 경(卿), 쿵푸팬더 등등.

슈렉은 아이 어른 모두가 환호하는 인기최고의 캐릭터.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퍼레이드라면 적어도 입장료가 몇 만 원은 할 테마파크의 볼거리다. 그런데 여기서는 공짜. 게다가 퍼레이드 후엔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를 데려오지 않을 도리가 없을 듯하다.

이튿날 아침 4층 연회장에선 또 다른 이벤트가 펼쳐졌다. 캐릭터와 촬영도 하고 쇼도 보며 아침식사(뷔페식)를 하는 ‘슈렉 패스트’다. 이것은 ‘슈렉+브렉퍼스트(Breakfast·아침식사)’의 합성어. 인기캐릭터와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이 두 시간이 아이들에겐 평생의 이야깃거리가 될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리고 또 하나. 지금 ‘더 베네시안 마카오’에선 ‘트랜스포머 30주년 엑스포’가 한창이다. 그동안 출시된 1000종의 트랜스포머가 전시 중인데 2m 크기 홀로그램 영상 트랜스포머도 등장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코타이 스트립은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을 본떠 라스베이거스 샌즈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초대형 카지노회사)의 애덜슨 회장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카지노거리. 스트립(Strip)이란 ‘옷을 홀랑 벗기다’는 뜻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대형카지노가 몰린 ‘라스베이거스 불리바드’거리의 애칭. 도박장에서 돈 잃는 것을 말한다. 코타이 스트립엔 거리 양편에 여러 개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호텔 7개, 쇼핑몰 3개, 1만5000명 수용 규모의 아레나와 1800석의 공연장, 축구장 수십 개 규모의 컨벤션 시설 등이 있다.

더 숍 앳 더 베네시안’ 인공운하의 곤돌라 라이딩. 쇼핑몰 실내를 온통 베니스 스타일로 연출했다.

나는 건너편 더 베네시안 리조트로 가기 위해 이 쇼핑몰의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놓인 다리를 통해 길을 건널 수 있어서다. 중국 출신 NBA 농구선수 야오밍의 농구화와 유니폼이 전시된 ‘스타의 다리’를 건너면 ‘숍 앳 플라자’라는 명품매장이 세계최고급 체인호텔 포시즌즈와 함께 있다. 더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는 더 플라자 실내를 5분쯤 걸어가면 나온다. 인공운하를 만들어 곤돌라까지 운항하는 짝퉁 베니스가 이 건물 아래층이다.

난 한 필리핀 커플과 함께 곤돌라를 탔다. 사공은 베니스와 똑같이 옆줄무늬 셔츠의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가곡을 불렀다. 곤돌라는 수많은 다리 아래를 오가며 운하주변에 들어선 수많은 상점거리의 서로 다른 풍경들을 끊임없이 선사했다. 이 거리는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를 연상케 할 만큼 이탈리아 스타일로 잘 만들었다. 게다가 실내는 천장을 하늘처럼 채색하고 조명을 이용해 쇼핑몰 실내를 아침과 한낮, 해질녘처럼 보이게 수시로 분위기를 바꿔준다.

면세점 600개, 세계 유명 브랜드 총집합

상점(면세점)만도 600여 개. 세계유명 브랜드는 빠짐없이 다 있는 듯했다. 길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어 쇼핑을 하다보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골목도 어찌나 풍경이 다양한지 손에 지도를 들고도 원하는 장소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걷다 보면 쉬기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나 커피숍에 들르게 마련. 잠시 휴식을 하고 나면 또다시 쇼핑본능이 발동해 상점을 기웃거리고 결국은 지갑을 열고 만다. 그럼에도 이 여행이 피곤하지만은 않은 이유가 있다. 아직도 찾아보지 못한 볼거리가 잔뜩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거야말로 코타이 센트럴, 아니 복합리조트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먹고 자고 놀고 쇼핑하는 모든 게 이 안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최고급으로.

▼Travel Info▼

포르투갈 청년에게 중국인 소녀가 꽃을 주는 조각상 뒤로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성바오로 성당이 보인다.

◇찾아가기 ▽항공 △인천∼마카오 ①에어마카오: 매일 2회 운항. www.airmacau.co.kr 02-779-8899 ②진에어: 매일 1회. www.jinair.com 1600-6200 △부산∼마카오: 에어부산(www.airbusan.com)이 주 3회 운항. 1666-3060 ▽페리 : 홍콩(순탁센터, 침사추이)에서 24시간 수시운항. 한 시간 소요.

◇코타이 스트립 리조트 마카오: 마카오의 코타이 섬에 조성된 복합리조트단지. 베네시안 마카오(올스위트룸 3000실과 쇼핑몰·극장·아레나), 플라자 마카오(포시즌즈호텔·쇼핑센터), 샌즈 코타이 센트럴(40층 타워·객실 6000개의 콘라드·셰러턴·홀리데이인 세 호텔과 쇼핑몰)로 구성. 2016년엔 파리를 테마로 한 ‘더 파리시안’이 개장한다. www.cotaistrip.com

◇레스토랑: 코타이 센트럴에는 식당도 100개나 된다. 중식 일식 양식에 캐주얼한 곳부터 고급음식점까지 다양하다. 그중엔 미슐랭 원 스타(홍콩 마카오 판) 레스토랑도 있다.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의 1층에 있는 ‘더 골든 피코크’다. ▽더 골든 피코크:마스터 셰프 저스틴 폴을 비롯해 모두 17명(이 중 13명이 인도인)이 요리를 만드는데 모든 재료와 양념을 인도에서 가져온다. ▽칸톤(Canton): 마카오와 같은 광둥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작은 만두 모습의 딤섬(點心). 칸톤은 이걸 맛보기에 좋은 식당. 숍 앳 베네시안 마카오(1층)에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딤섬을 코스 요리로 차와 함께 낸다. 광둥 지방에선 딤섬을 먹을 때 차를 함께 마시는 데 이걸 ‘얌차(飮茶)’라 한다.

:한글 홈페이지(http://kr.macautourism.gov.mo)에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있다. ‘나만의 여행플랜’ 만들기 혹은 ‘추천루트’를 이용하면 자유여행 일정을 손쉽게 짤 수 있다.

마카오=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