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은 지금
이곳은 마카오의 워터프런트에 있는 라스베이거스 스타일의 카지노리조트 샌즈 마카오. 마카오를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게 만든 곳으로 5월 개장 10주년을 맞아 불꽃놀이로 축하하고 있다. 왼편은 마카오의 반도와 타이판 섬을 잇는 사이방대교. 샌즈 차이나 제공
코타이 센트럴에서 매일 오후 펼쳐지는 드림웍스 캐릭터 퍼레이드의 한 장면.
오후 3시 코타이 스트립의 복합리조트 ‘코타이 센트럴’ 1층. 콘라드, 홀리데이인 두 호텔이 들어있는 ‘숍스 앳 코타이 센트럴’ 식당가에서 요란스러운 행렬이 시작됐다. 드림웍스(Dream Works)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꾸민 퍼레이드였다. 슈렉을 필두로 피오나 공주와 장화 신은 고양이, 동키, 욕심 많은 영주 파콰드 경(卿), 쿵푸팬더 등등.
슈렉은 아이 어른 모두가 환호하는 인기최고의 캐릭터.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퍼레이드라면 적어도 입장료가 몇 만 원은 할 테마파크의 볼거리다. 그런데 여기서는 공짜. 게다가 퍼레이드 후엔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부모가 아이를 데려오지 않을 도리가 없을 듯하다.
코타이 스트립은 라스베이거스의 ‘스트립’을 본떠 라스베이거스 샌즈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초대형 카지노회사)의 애덜슨 회장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카지노거리. 스트립(Strip)이란 ‘옷을 홀랑 벗기다’는 뜻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대형카지노가 몰린 ‘라스베이거스 불리바드’거리의 애칭. 도박장에서 돈 잃는 것을 말한다. 코타이 스트립엔 거리 양편에 여러 개의 복합리조트가 들어서 있다. 호텔 7개, 쇼핑몰 3개, 1만5000명 수용 규모의 아레나와 1800석의 공연장, 축구장 수십 개 규모의 컨벤션 시설 등이 있다.
더 숍 앳 더 베네시안’ 인공운하의 곤돌라 라이딩. 쇼핑몰 실내를 온통 베니스 스타일로 연출했다.
난 한 필리핀 커플과 함께 곤돌라를 탔다. 사공은 베니스와 똑같이 옆줄무늬 셔츠의 유니폼을 입고 이탈리아 가곡을 불렀다. 곤돌라는 수많은 다리 아래를 오가며 운하주변에 들어선 수많은 상점거리의 서로 다른 풍경들을 끊임없이 선사했다. 이 거리는 이탈리아의 어느 도시를 연상케 할 만큼 이탈리아 스타일로 잘 만들었다. 게다가 실내는 천장을 하늘처럼 채색하고 조명을 이용해 쇼핑몰 실내를 아침과 한낮, 해질녘처럼 보이게 수시로 분위기를 바꿔준다.
면세점 600개, 세계 유명 브랜드 총집합
상점(면세점)만도 600여 개. 세계유명 브랜드는 빠짐없이 다 있는 듯했다. 길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어 쇼핑을 하다보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골목도 어찌나 풍경이 다양한지 손에 지도를 들고도 원하는 장소를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을 정도다. 그렇게 걷다 보면 쉬기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나 커피숍에 들르게 마련. 잠시 휴식을 하고 나면 또다시 쇼핑본능이 발동해 상점을 기웃거리고 결국은 지갑을 열고 만다. 그럼에도 이 여행이 피곤하지만은 않은 이유가 있다. 아직도 찾아보지 못한 볼거리가 잔뜩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거야말로 코타이 센트럴, 아니 복합리조트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먹고 자고 놀고 쇼핑하는 모든 게 이 안에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최고급으로.
포르투갈 청년에게 중국인 소녀가 꽃을 주는 조각상 뒤로 마카오의 랜드마크인 성바오로 성당이 보인다.
◇코타이 스트립 리조트 마카오: 마카오의 코타이 섬에 조성된 복합리조트단지. 베네시안 마카오(올스위트룸 3000실과 쇼핑몰·극장·아레나), 플라자 마카오(포시즌즈호텔·쇼핑센터), 샌즈 코타이 센트럴(40층 타워·객실 6000개의 콘라드·셰러턴·홀리데이인 세 호텔과 쇼핑몰)로 구성. 2016년엔 파리를 테마로 한 ‘더 파리시안’이 개장한다. www.cotaistrip.com
◇레스토랑: 코타이 센트럴에는 식당도 100개나 된다. 중식 일식 양식에 캐주얼한 곳부터 고급음식점까지 다양하다. 그중엔 미슐랭 원 스타(홍콩 마카오 판) 레스토랑도 있다.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의 1층에 있는 ‘더 골든 피코크’다. ▽더 골든 피코크:마스터 셰프 저스틴 폴을 비롯해 모두 17명(이 중 13명이 인도인)이 요리를 만드는데 모든 재료와 양념을 인도에서 가져온다. ▽칸톤(Canton): 마카오와 같은 광둥 지방의 대표적인 음식이라면 작은 만두 모습의 딤섬(點心). 칸톤은 이걸 맛보기에 좋은 식당. 숍 앳 베네시안 마카오(1층)에 있다. 여기서는 다양한 딤섬을 코스 요리로 차와 함께 낸다. 광둥 지방에선 딤섬을 먹을 때 차를 함께 마시는 데 이걸 ‘얌차(飮茶)’라 한다.
:한글 홈페이지(http://kr.macautourism.gov.mo)에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가 있다. ‘나만의 여행플랜’ 만들기 혹은 ‘추천루트’를 이용하면 자유여행 일정을 손쉽게 짤 수 있다.
마카오=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