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동아일보 DB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정작 사과하고 사퇴할 사람은 거짓말을 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라고 반발했다.
심 위원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가족대책위와 야당에게 특위 위원장직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심 위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희생자 의사자 지정에 대해 일부에게 의견을 물은 카톡 글을 마치 희생자들을 비방하고 음해한 것처럼 왜곡해 비난 소재로 써먹는 구태의연한 악습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하지만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5월 11일 유족대표단과 한 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한 뒤 다음날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 대표단의 요구사항 5번째가 의사자 지정'이라고 했다.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홈페이지에도 게시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5월29일 발표된 새정치연합 특별법 준비위 보도자료에도 전해철 의원의 발언을 통해 '의사상자 지정 문제는 유가족들이 매우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이처럼 명백히 말해놓고도 아니라고 부인하는 모습은 세월호 문제를 7·30 재보선에 이용하려는 치졸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심 위원장은 "희생자들을 명예롭게 하는 방안은 고민해야 할 일이지만, 하지도 않은 말을 세월호 국조특위위원장에게 뒤집어씌우고, 자신이 했던 발언은 뻔뻔하게 부인하는 거짓말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합의 절차를 통해 국민과 유가족 모두가 공감하는 특별법 제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역사 앞에 보고하는 마음으로 특위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심 위원장은 "내가 쓴 글이 아니라 6월부터 인터넷에서 돌던 글"이라며 "해당 글을 법안 관련 의견수렴용으로 몇 명에게 전달했고, 내용에 대해 찬반 의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