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표창원 SNS
유병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도주 과정에서 조력자들에게 버림을 받아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대 교수를 지낸 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은 22일 YTN라디오, C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유병언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물품 중에 눈에 띄는 게 나무지팡이다. 처음부터 거동이 자유롭지 않아서 가지고 다녔을 수도 있고, 도주 과정에서 발목을 꺾이거나 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랬다면 급하게 도주하는 과정에서 다른 건장한 조력자들은 도주를 하고 유병언은 오래 걷지 못하는 상태에서 밤을 지새웠다면 아마 저체온증 등의 자연적인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대양 사건의 반대로 그 조력자들이 유병언에 대한 도주기간에 환멸을 느꼈다든지 그래서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며 타살 가능성도 언급했다.
표창원 소장은 ‘유병언은 절대 혼자 다니지 않는다는 게 검찰과 경찰의 주장’이라는 지적에 “같이 동행하던 사람들이 끝까지 옆에 있고 싶지 않았을 수 있고, 결국 버려졌을 가능성이 하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한 가지는 급박하게 도주하는 상황에서 함께 있으면 적발당할 가능성이 높으니까 도망갔다가 좀 이따 만나자고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적 신념으로 뭉친 사람들이 교주 역할, 지도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버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는 “유병언과의 관계가 과연 종교적 내지는 믿음으로만 이뤄졌겠느냐 하는 부분이 있다. 이해관계가 상당 부분 작용했을 수 있다”며 “유병언은 돈이 많고 그와 함께 있게 되면 돈을 나눠 쓸 수 있고 가질 수 있고. 한데 마지막 도주 과정 중에 결국 유병언에게 미래가 없다고 판단했을 경우에는 무조건적인 충성심과 신앙, 신뢰, 의리 같은 것들보다는 이해관계가 ‘나부터 살고 보자’ 라고 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유병언의 사망 시점과 관련해선 “(5월 25일 순천 별장에서 경찰의 급습을 받고) 급하게 도주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조력자들과 헤어지고 혼자 남겨지고 하면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며 “결국은 5월 25일경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논란거리 중 하나인 복장과 관련해 그는 “아무리 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산이나 야외에서의 야간은 대단히 춥다. 그리고 야외를 포함한 도주 계획을 세웠던 유병언 쪽으로서는 그러한 복장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고 나이도 많다”면서 “그렇다면 겨울용 외투를 입고 야외에서 한밤 정도를 지낼 계획을 했을 가능성을 본다면 그 복장은 크게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표 소장은 변사체의 DNA와 유병언의 DNA가 일치한다는 경찰의 발표에 대해 “DNA 결과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형제나 쌍둥이가 있지 않는 한 유병언의 시신은 맞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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