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황선홍 감독-전북 최강희 감독-전남 하석주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K리그 클래식 17R 관전포인트
포항, 최하위 인천 상대로 선두 수성 올인
전북 ‘2경기 10골’ 닥공축구로 울산 겨냥
최고 상승세 전남, 4위 제주 경기 분수령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7라운드가 23일 전국 6개 구장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은 정규 33라운드 후 1∼6위가 포진한 그룹A와 7∼12위가 속한 그룹B로 나눠 스플릿 5라운드를 더 진행한다. 그룹A는 K리그 클래식 우승과 더불어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다투지만, 그룹B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한 사투를 펼쳐야 한다. 17라운드는 정규 33라운드의 반환점이다. 이번 라운드의 포인트는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있는 상위권 3개 팀의 1위 싸움이다.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포항과 전북, 전남은 나란히 원정에 나서서 승점 쌓기에 도전한다.
● 포항 ‘선두를 지켜라!’
승점 33(10승3무3패)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4월 27일 이후 단 한차례도 1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장기집권하고 있지만, 여유는 별로 없다. 전북(승점 31)과 전남(승점 30)의 추격 기세가 무섭다. 더욱이 월드컵 방학 기간 에이스 이명주(알 아인)가 빠져나갔다. 다행스럽게도 포항은 최근 리그 2경기에서 김재성(1골 1도움)과 강수일(1골 2도움)의 활약을 앞세워 연승을 거뒀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이명주를 대신할 새로운 키플레이어들의 분발 덕분이다. 게다가 17라운드 포항의 상대는 꼴찌 인천이다. 인천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두 팀은 4월 27일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고, 포항이 인천을 3-0으로 제압한 바 있다.
2위 전북은 울산 원정 결과에 따라 1위를 탈환할 수도 있다. 전북은 최근 2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는 등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로 주목받고 있다. 간판 골잡이 이동국도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 5도움)를 기록할 정도로 한껏 물이 올라있다. 여기에 울산 사령탑 조민국 감독이 퇴장 여파로 23일 출장할 수 없는 호재도 안고 있다. 울산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조커’로 이름을 날린 주포 김신욱이 돌아왔지만, 양동현이 경고 누적으로 출장할 수 없어 아쉽다.
3위 전남은 최근 6경기(4승1무1패·승점 13)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전체 1위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동국 같은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하석주 감독의 지휘 아래 ‘원 팀’으로 뭉쳐 무서운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다. 전남의 17라운드 상대는 4위 제주다. 3강 진입을 노리는 제주의 거센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전남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1-2로 패하는 등 최근 제주전 3연패에 빠져있다. 제주전은 전남의 돌풍이 태풍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한풀 꺾이느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