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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스포츠동아DB
김상훈(37·사진)은 2009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때 주전 포수이자 캡틴이었다. 이후에도 오랜 시간 팀을 이끌며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전통이었던 팀에 모두가 밝게 웃으며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새로운 색깔을 입혔다. 투수가 조금이라도 사인을 잘 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오른손 손톱에만 진하게 칠했던 매니큐어는 그의 상징과도 같았다. 모기업 자동차 광고 CF 주인공이 된 것도 매니큐어 덕분이었다.
22일 은퇴를 공식 발표한 김상훈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LG전을 앞두고 훈련 중인 후배들을 돕고 있었다. 이미 시즌 초 은퇴를 결심했고 스카우트 팀과 미국으로 건너가 1개월 동안 트리플A 경기를 지켜보며 외국인선수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김상훈은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다. 15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최근 4년 부상으로 제 역할을 다 못한 것이 죄송하다. 1∼2년 더 선수생활을 할 수 있겠지만 2군과 3군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보며 그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물러날 결심을 굳혔다. 오랜 꿈이었던 지도자 생활도 정성껏 준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