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준 9단의 이 한수]붙이는 묘수

2014 퓨처스리그 7R 2국
○ 박민규 3단 ● 양우석 2단

바둑리그의 2부 리그인 퓨처스리그. 많은 신예들이 여기서 실력을 인정받아 바둑리그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퓨처스리그는 한국 바둑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박민규 3단과 양우석 2단이 몇 번의 묘수를 선보이며 명장면을 연출했다.

▽장면도=지금 국면은 백의 실리가 돋보이는 장면. 흑은 백에 실리를 내주는 대신 중앙의 백 대마를 몰고 나왔다. 그러고는 백 대마를 잡으러 간 장면. 백도 밖으로 탈출하는 수가 막혀 있다. 백 1, 3으로 끊어 흑 대마와 수상전을 해야 하는 상황. 백이 흑의 수를 줄이는 수법을 보여줬다. 어떤 수였을까.

▽참고 1도(수상전 흑 승)=백 1, 3으로 간명하게 두는 수로는 수상전에서 이길 수 없다. 흑 4부터 백 9까지 선수하고 흑 10으로 수를 메워 가면 흑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참고 2도(백 1, 묘수)=백 1로 붙이는 수가 묘수. 승착이다. 흑 2에 대해 백 3으로 젖히는 수가 이어지는 묘수다. 백 9까지 이제는 백이 수상전에서 이긴다.

▽실전 진행=실전에서는 흑이 2로 뒀다. 백 3이 역시 묘수로 백 9까지 연결해 수상전을 했다. 흑 12로 최대한 수를 메워가며 애를 썼지만 백 13, 19가 선수여서 한 수가 늘어났다. 백의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