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前총재 측근인 4선… 김기춘 실장과 친분 두터워
경남 합천 출신인 유 이사장은 행정고시(14회)에 합격해 경찰에 투신한 뒤 전두환 정부에서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과 충남도지사, 대통령정무제2수석비서관 등을 거쳤다. 이어 부산을 지역구로 12, 14, 15, 16대 의원을 지냈다. 현재는 새누리당 상임고문이다.
유 이사장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사들 모임인 ‘함덕회’ 회원이기도 하다. 함덕회에는 당시 시도지부장인 양정규 정창화 김종하 김기배 목요상 하순봉 최돈웅 전 의원 등이 참여했다. 모임 명칭은 양 전 의원이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 모임을 주선해 붙여졌다. 동향(同鄕)인 전 전 대통령과도 각별해 지금도 종종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유 이사장이 의원 시절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을 지내 한일 현안에 밝다”며 “일본 내 정치 원로들을 움직여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의 주일대사 내정을 보도한 산케이신문은 “일본어가 유창한 지일파(知日派)”라며 “한일의원연맹을 통한 교류로 일본 정계에 지인이 많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본 내 상당수 한일관계 전문가는 유 이사장에 대해 “잘 모른다”며 의외의 인물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주일대사는 전임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15일 귀국한 이후 한 달 넘게 공석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