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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27명 中서 공안에 체포… 북송위기

입력 | 2014-07-23 03:00:00

제3국 이동중 칭다오서 적발… 북-중 국경경비대로 넘겨져
정부 “북송방지, 모든 외교적 노력”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던 탈북자 가족 등 27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송(北送)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22일 “40대 부부를 비롯한 4가족과 20대 청년 등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는 갓 돌을 넘긴 영아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을 탈출한 뒤 한국으로 오기 위해 제3국으로 이동하던 중 칭다오(靑島) 등 숙소에 은신해 있다가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중 접경지역인 투먼 국경경비대로 신병이 인계됐지만 북한에 넘겨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탈북자 구금 여부는 공식 확인하지 않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며 “탈북자들이 본인이 희망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평소에도)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차 한중 정상회담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언급할 만큼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올 3월 유엔 인권위원회 산하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도 중국 정부에 탈북자를 북한에 돌려보내지 말 것을 촉구했다.

국제 여론을 의식한 중국 정부는 탈북자가 검거되는 즉시 북한에 인계하던 과거와 달리 구금시설에 둔 채 사태를 관망하는 등 일부 변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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