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익근무 소집해제 하승진
국내 농구 최장신 선수 하승진이 22일 경기 용인시 모비스체육관에서 농구 공을 가볍게 들어 보이고 있다. 용인=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하승진은 수원 수일고에서 행정보조요원으로 2년 동안 군 복무하면서 20kg 가까이 감량을 했다. 150kg에 이르던 몸무게를 130kg까지 줄였다.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헬스클럽에서 꾸준히 운동을 했다. 부상 우려를 줄일 목적이었다. 너무 빼다 보니 기립성 저혈압 증세를 보여 (체중을) 다시 조금 늘렸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무릎 관절에는 3∼5kg의 부하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층 가벼워진 하승진은 “좀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다. 살을 뺐다고 민첩해졌다거나 점프가 많이 나온다는 건 아니다. 출전 시간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군 입대 전 결혼한 하승진은 20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 “집에서는 기저귀 갈고 대변 치우는 평범한 아빠”라는 하승진은 “나이 들면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지 않는가. 전성기 때의 아빠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아기도 빨리 갖게 됐다”고 말했다. 농구 센터로 뛰었던 아버지 하동기 씨의 뒤를 잇고 있는 하승진은 “아버지가 늘 너도 자식 낳아보라고 하셨는데 그런 게 이해된다. 부모님이 참 힘들게 날 키우셨을 것 같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8월 스페인 월드컵 농구와 9월 인천 아시아경기 대표팀 선발에 대해 하승진은 의문부호를 제시했다. “2년 반 동안 공을 전혀 잡지 않았다. 갑자기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타일도 아니라 자신이 없다. 며칠 전 운동을 하다 왼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도 입었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높이 보강이 절실하긴 하지만 선수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다. 하승진의 태극마크 여부는 국가대표운영협의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용인=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