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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신성장동력]금호건설, 건설한류, 베트남 스카이라인 바꿔

입력 | 2014-07-24 03:00:00



베트남 호찌민 시 최고 번화가인 응우옌후에 거리. 2012년 5월 이후 이 지역의 스카이라인이 바뀌었다. 연면적 8만8641m² 규모에 아파트와 오피스, 호텔 등이 한데 들어선 지상 40층의 ‘타임스퀘어’ 빌딩이 건설되면서다. 호찌민 시에서 최고급 주상복합단지로 평가받는 타임스퀘어는 베트남에 ‘건설한류’를 일으킨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이 지었다.

금호건설은 건설 수요가 많은 베트남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1995년 호찌민 시에 지사를 설립한 뒤 타임스퀘어를 비롯해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선라이즈시티 등 베트남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들을 잇달아 세웠다. 호찌민 시에서 ‘Kumho(금호)’는 자국 기업만큼이나 익숙한 기업이 됐다. 2007년에는 하노이 시에도 지사를 세워 베트남 남부 지역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호건설이 베트남에서 처음 세운 건물은 호텔(21층)과 레지던스(32층), 오피스(21층) 등 3개 동으로 이뤄진 복합단지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2009년 11월 준공·사진)였다. 공사비 2억2500만 달러(약 2295억 원) 규모로 금호건설이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급수탕 공사 이후 22년 만에 따낸 해외 수주라는 의미가 있다.

금호건설은 새로운 공법을 선보이며 베트남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호찌민 시의 땅은 수분을 많이 함유한 퇴적층이라 지반공사를 하기가 어렵다. 금호건설은 지하 60m까지 콘크리트 기둥을 박아 건물을 지지하게 하는 공법을 썼다. 1층을 먼저 지은 뒤 지하와 지상을 동시에 건설하는 방식으로 공사기간을 단축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베트남에서 다양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호찌민 시에서는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시티플라자 공사가 진행 중이고, 9월에는 지하 2층∼지상 19층 규모의 뉴펄아파트 공사에 착수한다.

건물뿐만 아니라 인프라, 플랜트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12년 8월 호찌민 시에서 북동쪽 320km에 있는 휴양도시 냐짱의 하수처리장 공사를 수주해 올해 12월 준공도 앞두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