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무형문화재 보은협회 관광객 참여 문화행사 열어 전통술 제조-목불조각 시연도
정이품송. 동아일보DB
이 나무 아래에서 무형문화재들의 재주를 직접 보고, 배워 볼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은군은 11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1시 정이품송과 인근 솔향공원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행사를 연다.
‘정이품송으로 마실 가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충북도무형문화재 보은협의회가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사업’ 지원을 받아 여는 것이다. 행사에는 충북도무형문화재 22호 낙화장(烙畵匠·인두화) 김영조 씨를 비롯해 13호인 야장(冶匠·쇠를 달궈 낫이나 괭이 등을 만드는 것) 설용술 씨, 21호인 목불조각장(木佛彫刻匠) 하명석 씨, 3호인 송로주(松露酒) 제조 기능 보유자 임경순 씨 등이 다양한 솜씨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령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은 병해충과 자연재해 등으로 힘겨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1980년대에는 솔잎혹파리로 고사 위기에 몰렸고 1993년 2월에는 강풍으로 지름 26cm, 길이 6.5m의 서쪽 가지가 부러졌다. 2004년 3월에는 폭설로 서쪽 가지 2개가 부러졌다. 이후 돌풍으로 가지가 부러져 좌우 균형이 무너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1년 정이품송에서 채취한 꽃가루를 강원 삼척시 준경릉 소나무에 수정시켜 58그루의 장자목(長子木·양친에 대한 정보가 밝혀진 첫 번째 자식 나무)을 생산했다. 2011년 6월에는 꽃가루를 채취해 유전자은행에 영구 보관 중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