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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비심리 기지개… 한국은 여전히 ‘꽁꽁’

입력 | 2014-07-24 03:00:00

세계 60개국중 최하위권인 55위… 우크라이나-그리스에도 뒤져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밑바닥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닐슨은 올 5월 12∼30일 세계 60개국 3만 명의 온라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53으로 55위에 그쳤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73)에 비해서도 20포인트 낮은 것이다. 또 올 들어 정정불안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61), 재정위기를 겪는 그리스(55)보다도 낮다. 소비심리가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포르투갈(48)과 슬로베니아(49), 크로아티아(50), 이탈리아(51) 세르비아(51) 등 5개국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응답자의 90%는 향후 1년간 일자리 상황이 나쁘거나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개인적인 재정 상황을 묻는 질문에도 81%가 나쁘거나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중 67%는 지난해보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외식비나 옷값, 가스·전기료를 줄이는 등 평소 지출 습관을 바꿨다.

한편 조사대상 60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평균치는 지난 분기보다 1포인트 오른 97을 나타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2007년 상반기(97)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60개국 중 가장 소비심리가 양호한 나라는 인도(128)였고 인도네시아(123) 필리핀(120) 중국(111) 등 주로 신흥국들이 뒤를 이었다. 닐슨코리아 측은 “한국의 소비심리는 세월호 참사와 월드컵 특수 실종 등으로 부진을 겪어 글로벌 소비심리 회복세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