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서 아이폰 판매 48% 늘어, 순익 12%↑… 매출은 예상 못미쳐 스마트시계 ‘아이워치’ 특허취득… 새로운 모멘텀 찾기 본격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2분기(4∼6월·애플 자체 회계연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국가에서 아이폰 판매가 기대 이상이었다”며 “특히 중국의 신규 아이폰 구매자 중 절반이 애플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애플 생태계’에 처음 발을 들인 중국인들이 앞으로 애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과 음악, 영화 등에 지갑을 열 것이란 기대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2분기 실적은 매출 374억 달러(약 38조 원), 순이익 77억 달러(약 7조8700억 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 순이익은 12% 증가했지만 당초 월가가 기대했던 매출 379억9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이날 가장 많은 관심이 몰린 부분 역시 중국 시장 성적이었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중저가 전략에 밀려 판매량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가 전체적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쿡 CEO의 설명과 달리 시장에선 애플 역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선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2분기 중국에서 총 340만 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쿡 CEO가 올해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48% 늘었다고 한 것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올해 중국에서 팔린 아이폰은 480만 대가량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개선된 성적이지만 전 분기 780만 대에 비하면 확연히 줄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DC는 애플이 중저가 시장 경쟁에서 밀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 14.8%에서 2018년에는 13.7%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차세대 제품-서비스 주목
세계 전자업계는 애플이 하반기(7∼12월)에 내놓을 차세대 제품 및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스마트워치인 ‘아이워치’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올가을 애플의 첫 웨어러블 출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특허출원서에 따르면 아이워치는 사각형이다. 터치스크린을 비롯해 블루투스와 진동알람 등 다른 스마트워치와 유사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애플이 최근 오랜 ‘앙숙’인 IBM과 손잡고 기업 및 정부용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 것 역시 장기적인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M이 iOS에 특화된 기업용 앱을 제공함으로써 B2B 시장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