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속 느려져 급증” vs “가뭄-수온 등 복합원인”
20일 오전 충남 공주시 공주보 상류에서 금강통합관리센터 직원이 죽은 큰빗이끼벌레를 건져내고 있다. 공주=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논란 1 큰빗이끼벌레는 4대강 사업 돌연변이? ▼
① 큰빗이끼벌레 논란…“4대강 탓에 등장” vs “4대강 때문 아니며 유해하지 않아”
취재팀은 공주보 일대를 배를 타고 1시간여 동안 둘러봤다. 공주보에서 상류 약 1.5km 지점까지 거슬러 오르는 동안 수초에서 떨어져 죽어 있는 큰빗이끼벌레 군체 5개가 발견됐다. 이곳에서 금강 하류 쪽으로 25km 정도 떨어진 백제보 상류에서도 50분간 2개의 죽은 군체가 관찰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전날 35mm 정도 비가 내려 씻겨 내려가기까지 이 구간에는 살아있는 군체들이 2, 3배 많았다”고 말했다.
큰빗이끼벌레의 유해성은 별도의 논란거리다. 일부 환경단체는 이 벌레가 죽어 부패하면서 암모니아를 배출해 수질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혐오감을 주는 외양과 달리 독성은 없고, 유기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질개선 효과까지 있다는 게 정부와 환경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기재 부산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보 때문에 유속이 느려져 큰빗이끼벌레가 는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확인해본 결과 독성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논란 2 퇴적토 늘며 수질 오염? ▼
② 퇴적물 논란… “보 때문에 유해한 퇴적토 쌓여” “퇴적토로 인한 수질오염은 없어”
환경단체들은 보 때문에 4대강의 유속이 이전보다 6분의 1 수준으로 느려지면서 강이 늪과 호수처럼 변하는 ‘호소화(湖沼化)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퇴적토가 더 많이 쌓이고 퇴적토 때문에 수질도 더 나빠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취재진이 금강 상류인 공주보 위쪽 1.5km 지점 강바닥을 확인한 결과 미끈미끈하고 부패한 냄새가 나는 퇴적토가 검출됐다. 하지만 하류 쪽인 백제보 주변에서는 퇴적토가 발견되지 않았다.
▼ 논란 3 가뭄-홍수 예방 ▼
③ 가뭄 홍수 예방 논란… “효과적” “효과 없다”
일부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물 공급이 풍부하던 지역에 물 공급이 줄고, 주변 수역의 홍수도 늘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가뭄, 홍수 예방 측면에서는 4대강 사업이 확실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장마전선의 북상이 늦어지면서 이달 들어 20일까지 금강수계의 강수량은 62mm로 1981∼2010년 같은 기간 평균의 절반에 못 미쳤지만 이 지역에서 농업용수 부족은 거의 없었다. 낙동강에서는 1999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물 부족으로 댐의 물이 21차례나 방류됐지만 4대강 사업 이후에는 방류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2년에 16호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낙동강 주변인 산청군에 하루 340mm, 합천군에 295mm 등 큰비가 내렸지만 낙동강 수위는 4대강 사업 전보다 약 3.3m 낮았다.
공주·부여=김준일 jikim@donga.com
이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