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 시신 맞다” 거듭 확인 “兪 DNA정보와 100% 일치”… 독극물 등 부검 결과는 25일 발표 투탕카멘 미라 사인 밝혀냈던, 다중채널단층촬영 장비로 검증
이 센터장은 “종합 분석 결과가 나와야 최종적으로 사인을 밝힐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로서는 타살로 볼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X선 촬영 결과에 따르면 큰 충격에 따른 골절상이나 흉기에 의한 외상 등 피살 흔적이 없다는 얘기다. 교통사고나 추락 사고 가능성도 낮다. 다만 독극물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인이 숨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 센터장은 심하게 부패된 시신에서 사인을 찾아내기 위해 다중채널컴퓨터단층촬영(MDCT) 등 국과수의 모든 첨단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MDCT는 일반 CT와 달리 64∼128개의 X선을 동시에 가동해 혈관 분포와 장기 상태를 세밀하게 3차원(3D)으로 촬영할 수 있는 장비로, 국과수가 지난해 5억 원을 들여 도입했다. 3D로 보존된 영상 정보는 장례 후에도 영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2010년 독일과 이집트의 연구팀은 MDCT를 활용해 기원전 1352년에 사망한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미라의 사인을 밝혀내기도 했다.
국과수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에서 유 전 회장의 부검 결과를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는 △심한 일교차로 인한 저체온증 △무리한 움직임에 따른 심혈관 손상 △체력 저하와 굶주림 등이 사인으로 추정된다.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 타살 의혹을 놓고 미스터리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