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첫 전수조사 市, 4대문안 한옥 보존에 초점… 외곽지역서 1만채나 줄어 남은 35%도 재개발 지역 위치… 관리-보존 종합대책 마련 시급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재개발사업구역 내 모여 있는 한옥의 모습. 이 지역에는 한옥 63채가 있지만 대부분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 서울연구원 제공
○ 10여 년 사이 도시형 한옥 절반 이상 줄어
특히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한 ‘한양도성 외부지역(종로구·중구 바깥)’에서 사라진 한옥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영등포구(83.6%) △성동구(80.2%) △마포구(67.4%) △동작구(64.3%) 순으로 한옥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06∼2014년 한양도성 내부지역의 한옥은 4857채에서 3380채로 1470여 채가 감소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같은 기간 한양도성 외부지역에서는 1만7815채이던 한옥이 7815채로 1만 채나 줄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도성 밖 한옥까지 관리하기 위해 형태 등급 분류를 시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10채 중 4채는 사라질 듯
문제는 머지않은 장래에 사라질 우려가 높은 도시형 한옥의 비중이 전체의 35.8%로 높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주택재개발 지역이나 예정 지역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한옥이 있는 종로구만 해도 현재 주택재개발사업 지구에 포함된 한옥이 112채,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에 있는 한옥도 467채에 달하는 등 총 1287채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반적인 한옥밀집지구별로 살펴봐도 2006년 서울연구원이 파악한 98곳 중 10곳이 이미 개발로 사라졌고 향후에도 19곳이 정비사업구역 내에 포함돼 개발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구원 민현석 연구위원은 “향후 정비(예정)구역을 선정할 때 한옥밀집지구를 보존할 수 있는 종합적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