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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단일화, 노회찬 “여론조사로”… 기동민 “黨차원 담판”

입력 | 2014-07-24 03:00:00

[재보선 D-6]동작을 야권 단일화 난항
24일 오전 9시 최종결론 내기로… 정의당 내부 단일화 반발 확산
나경원 “나는 동작 주민과 연대”



TV토론 앞두고 기싸움?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HCN 스튜디오에서 서울 동작을 후보자 TV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왼쪽부터)가 사진 촬영을 위해 걸어 나오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23일 단일화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재협상 시한은 24일 오전 9시로 정해졌다. 기 후보가 끝까지 버티고 노 후보가 사퇴하는 방식으로 형식상 단일화가 되더라도 ‘상처’만 남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기동민 “담판” vs 노회찬 “담판은 무슨 담판”

노 후보가 22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뒤 두 사람은 23일 0시를 넘긴 시간에 긴급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기 후보는 “단일화 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했지만 8시간여 뒤인 23일 오전 9시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노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겠다”고 했다. 중앙당에는 “(나는)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다. 당에서 책임 있게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기 후보 측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은 “여론조사 경선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 담판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담판은 무슨 담판이냐”며 발끈했다. 이어 “버티기만 하면서 24일 나의 사퇴를 기다리겠다는 뜻인데 책임 있는 정당 후보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오후 2시 반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카페에서 1시간 10분 동안 다시 만났지만 결론은 못 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론조사가 기 후보에게 불리해서 못한다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다른 방식을 제안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기 후보는 “광주에서 뽑혀오는 순간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선배가 양보하라”며 노 후보 측에 용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직후 노 후보는 ‘다시 대화해도 담판은 불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양보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강요할 수는 없다. 단일화 협상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해 단일화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회동 이후에도 양측은 오후 늦게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노 후보 측에서 “기 후보가 양보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기 후보 측은 “논의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깨뜨렸다”며 공식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거물 정치인이 갓 출발한 신진 정치인에게 아름답게 양보했다는 신화가 쓰였으면 한다. 구태여 어려운 길을 지루하게 갈 일이 있느냐”며 노 후보를 압박했다.

○ 정의당 당원들 “존재감 보여줘야”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23일 “노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기로 한 만큼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와 기 후보가 용단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2일 심야에 열린 당 지도부 회의에선 천호선 대표와 심 원내대표가 “(노 후보의 사퇴는) 당이 감당하기 어려운 얘기 아니냐”고 부정적 반응을 내비쳤다고 한다.

정의당 당원게시판에도 무분별한 단일화 논의에 대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당원 ‘찌마’는 “정의당은 또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차라리 당 간판을 내리자”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야권 단일화 논의를 두고 “얄팍한 꼼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무성 대표는 경기 수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한다. 선거를 포기한 정당은 미래가 없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도 “야권이 연대한다면 저는 동작 주민들과 연대하겠다”고 했다.

배혜림 기자 beh@donga.com

서정길 인턴기자 연세대 법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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