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옆 유류품과 일치, 경찰 23일 재수색… 내부 공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근처에 있던 유류품 중 일부는 전남 순천시 ‘숲 속의 추억’ 별장에 있던 물품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3일 오후 9시부터 1시간 25분 동안 별장을 다시 압수수색해 유 전 회장의 유류품과 같은 물건을 확보한 뒤 내부를 취재진에 공개했다.
경찰이 별장에 들어섰을 당시엔 유 전 회장 시신과 함께 발견된 ASA스쿠알렌 갈색 병이 100여 개 널려 있었고 진공포장한 육포 봉지 90여 개가 든 비닐봉지도 발견됐다. 식탁에는 구원파 신도가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가져다 준 육포와 말린 사과, 구원파 관련 회사가 생산하는 녹차사탕과 30mL짜리 ‘아해티 앤 그린티’ 병 등 다양한 유기농식품이 가득 놓여 있었다. 유 전 회장 시신 옆에 있던 베이지색 천가방에는 ‘꿈 같은 사랑’ ‘글소리’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는데 별장에선 이 단어들을 제목으로 하는 책이 여러 권 발견됐다.
별장에선 유 전 회장이 평소 신다가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 최고급 남성 수제화 ‘벨루티’ 구두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구두가 각각 상자에 담겨 있었다고 전해졌다. 책상에는 도피 중에도 카메라를 챙긴 듯 카메라 배터리와 충전기가 여러 개 놓여 있었고 성경과 유병언이 쓴 ‘꿈 같은 사랑’ ‘그분 다시 살으셨소’ 등의 책이 발견됐다. 냉장고는 음식으로 가득 차 있었고 화장실에는 유 전 회장이 발명했고 구원파 신도 대부분이 애용하는 관장기 ‘내클리어’도 비치돼 있었다.
순천=조동주 djc@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