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꼬리 무는 의혹] 평소 그림자처럼 수행했는데… 별장에 兪 남겨두고 혼자 도망
검찰은 5월 25일 오전 1시 20분경 전남 순천시 서면 송치재 휴게소 인근 식당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변모 씨 부부를 체포했다. 이날 오후 9시 반경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머물던 별장 ‘숲 속의 추억’을 덮쳤지만 2층 통나무 벽 안 비밀공간에 숨은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양 씨는 구원파 ‘신엄마’에게 전화로 “검경이 별장을 급습해 새벽에 유 전 회장을 숲 속에 두고 왔다”고 보고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유 전 회장은 여전히 별장에 숨어 있었는데 자신만 피신한 상황을 거짓으로 꾸민 것. 도주하기 전에 유 전 회장이 머물던 별장에 들렀을 수도 있지만 그랬다면 상식적으로는 유 전 회장을 승용차에 태워 피신시켜야 하는 게 맞다.
검찰은 양 씨가 도주하면서 유 전 회장의 거처도 검찰이 급습했다고 판단하고 혼자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추론이 맞다면 유 전 회장과 양 씨는 도피 과정에서 서로 만났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유 전 회장이 26일쯤 별장을 빠져나왔을 때에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고 비상식량만 챙겨 나올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서로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의 ‘발’ 역할을 했던 양 씨는 5월 25일 오전 유 전 회장 도피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된 EF쏘나타 차량을 타고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검찰은 양 씨가 전주에 이 차를 버리기 전 지인들을 만나 상의한 끝에 순천으로 가지 않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양 씨는 안성으로 가기 전 금수원에 있던 구원파 핵심 관계자 일명 ‘김엄마’ 김명숙 씨(59·여·수배 중)와 공중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집사 역할을 하며 그의 재산 보유 내용을 잘 아는 양 씨가 검거될 경우 구원파 조직이 와해될 것을 우려해 양 씨에게 ‘유 전 회장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도피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