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이래 최대 半期실적… 당분간 안정적 흐름 기대
SK하이닉스는 “2분기(4∼6월) 매출 3조9230억 원, 영업이익 1조840억 원”이라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3%와 2.7% 줄었지만 1분기(1∼3월)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4.8%와 2.5% 늘어났다. 상반기(1∼6월) 기준으론 매출 7조6660억 원, 영업이익 2조1411억 원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PC와 모바일 기기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난 게 실적에 도움이 됐다”며 “2분기 D램 생산량은 1분기보다 13%, 낸드플래시는 5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이 성장하며 현지 업체들이 다양한 보급형 모바일 기기를 개발한 게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자 업계에서는 당분간 반도체 시장에선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PC와 서버용 D램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모바일 부문에서도 새로운 제품이 계속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분간 반도체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SK하이닉스에는 호재다. 2012년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고, 중소형 업체들이 대거 구조조정에 들어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개 업체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의 ‘기초 체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2년 2월에 SK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이루어진 게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6∼2011년 SK하이닉스의 연평균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약 6500억 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9383억 원과 1조1445억 원으로 늘었다. LAMD, 아이디어플래시, 소프텍 벨라루스 펌웨어 사업부 등을 인수해 기술 경쟁력을 키운 것도 그룹 편입 뒤에 나타난 변화다. 1월에는 임형규 전 삼성종합기술원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성장추진 총괄부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외부 전문인력 영입과 좋은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한 응용제품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