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검경 커지는 문책론] 수사총괄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표… 박연차게이트 등 비리 수사 명성 3번째 사의… 직무대리에 강찬우
최 지검장은 23일 밤 전화로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 총장이 강하게 만류했다. 그러나 24일 아침 사직서를 대검으로 보낸 뒤 이 사실을 언론에 공표하면서 물러날 뜻을 분명히 밝혔다. 수사팀장인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과 수사팀 소속 부장검사들도 전원 사표를 제출했지만 최 지검장은 “도망간 범죄자들을 조속히 검거하고, 책임재산을 최대한 확보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사표를 반려했다.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시에서 발견된 변시체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22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난 최 지검장은 “수사팀이 (유병언 검거 실패에 대해) 상심할 것은 없다. 수사하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이 있다”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런데 하늘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300여 명의 억울한 죽음이 있는 사건 아닌가. 희생자들이 하늘에서 보고 있는 듯하다”면서 여러 번 하늘 얘기를 꺼냈다. 검사가 심판하지 못하면 결국 하늘이 심판한다는 얘기였다.
법무부는 인천지검장 직무대리로 강찬우 대검 반부패부장(52·18기)을 내정하고,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50·19기)이 반부패부장직을 겸임하기로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