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검경 커지는 문책론] 전주로 도망온 양씨 만난 인척 증언… 검거돼도 ‘兪 최후행적’ 모를 듯
그런데 몇 시간 후인 25일 오전 2시경 검찰 수사관으로 보이는 남성 3명이 연수원을 찾아왔지만 돌연 수색을 중단하고 돌아갔는데, 이때 양 씨는 검찰이 유 전 회장이 있는 별장을 덮치려 한다고 판단하고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오전 4시경 EF쏘나타를 몰고 전주에 있는 A 씨의 집으로 향했다. 양 씨는 A 씨를 보자마자 “회장님에게 검찰이 들이닥친 것 같다. 구하러 가자”고 말했다는 것. A 씨가 위험하다며 만류하자 양 씨는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EF쏘나타를 버려두고 머리카락을 염색한 뒤 오전 10시경 A 씨의 차를 타고 금수원으로 피했다고 한다. 양 씨는 금수원에서 A 씨를 돌려보낸 뒤 연락이 끊어졌다고 한다. 결국, 검찰과 경찰이 양 씨를 검거하더라도 유 전 회장의 최후 행적에 대한 진술을 듣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