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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D-5]서산출신 검사 vs 태안출신 친노

입력 | 2014-07-25 03:00:00

[7·30 여기!]<10·끝>충남 서산-태안




충남 서산-태안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가 24일 서산문화회관 앞에서 악수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서산=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부슬비가 오락가락했던 24일 오후 1시경 충남 서산시 읍내동 문화회관으로 30∼50대 주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문화회관에서는 서산시 주최로 ‘여성대회’가 열렸다. 회관 입구엔 기호 1번이 선명하게 새겨진 빨간색 조끼를 입은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57)와 파란색 셔츠 위에 기호 2번 어깨띠를 두른 새정치민주연합 조한기 후보(48)가 나란히 서 있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태권 후보도 기호 5번이 쓰인 분홍색 조끼를 입고 회관 곳곳을 누볐다.

○ 서산 출신(김제식) vs 태안 출신(조한기)

충남 서산시는 인구수가 17만 명 정도인 소도시다. 그러다 보니 이날처럼 6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큰 행사는 드문 편이다. 7·30 재·보궐선거에 나선 후보 3명은 선거운동원을 총동원해 치열한 홍보전을 벌였다. 입구 앞에선 한 발짝이라도 앞서서 악수를 나누려는 김 후보와 조 후보 간의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법조인이다. 그는 서산시 대산읍에서 태어난 지역 토박이기도 하다. 정치 신인으로서 참신함을 앞세우고 있다.

이날 열흘 만에 당무에 복귀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서산버스터미널 앞에서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유세 차에서 내려와 연설하며 터미널에 모인 10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서 최고위원은 “나를 믿고라도 고향 후배인 김 후보를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태안군 출신이다. 태안 유권자는 5만3000여 명이어서 서산 유권자의 3분의 1 정도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비서관 출신인 조 후보는 6·4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인연을 내세워 지역 발전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는 “이곳 주민들은 안 지사를 선택했다”며 “안 지사의 친구이자 동지인 내가 서산-태안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여권 성향 표 분열 가능성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나머지 두 후보를 10%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다. 역대로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6·4지방선거에서는 안 지사가 서산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9%포인트가량 이겼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 후보가 여권 표를 흡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날 서산터미널 앞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 씨(53)는 “글쎄요. 아직 딱히 누굴 뽑을지 정하진 않았는데…. 기자 양반이 아까 가게 앞에서 물어봤던 아줌마는 누구 찍는대요?”라고 반문했다. 6일 뒤 서산-태안 주민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서산=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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