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전 사무차장 외교지 기고
“평양 새 원심분리기 기술 확보… 이란 핵협상 더 어려워질것”
북한이 우라늄 농축 공정을 이용한 핵무기 제조에 쓰이는 신형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확보했으며 이 기술을 이란에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올리 헤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23일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기고한 글에서 “이란과 협상을 하는 국제사회의 우려 가운데 하나는 북한이 이란에 우라늄 농축 기술을 이전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와 이란의 핵 협상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원심분리기 기술 수준에 대해 “평양은 분명히 P-2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터득했으며 이는 이란이 사용하고 있는 P-1 원심분리기보다 더 효율적이고 이란이 개발 중인 IR-2m 원심분리기보다도 검증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원심분리기 생산 능력을 둘러싼 논란은 2010년 세계적인 핵물리학자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방북해 영변 핵시설 내 대규모 우라늄 농축시설을 둘러본 뒤 “현대식 원심분리기를 직접 봤다”고 밝힌 이후 불거졌다. 이번에 헤이노넨 전 사무차장이 “북한이 신형 원심분리기 생산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는 이어 “미국 등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또 다른 분야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 이전”이라며 “북한 노동미사일의 이란판인 샤하브-3 미사일은 이스라엘과 다른 걸프 지역의 경쟁 국가들을 위협할 수 있다. 북한은 미사일 대형화를 추구해 왔으며 이 기술이 이전된다면 이란의 사거리도 길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