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아래 한강 풍광 ‘눈 번쩍’… 주말엔 공연 선율 ‘귀 쫑긋’
광진교 8번가에선 멋진 한강 정취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실내 공연장에서 관람객들이 재즈 공연을 보고 있는 모습. 아래 사진은 멀리서 바라본 광진교 8번가의 야경. 서울시 제공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인근 ‘비라켐 다리’. 위로는 전철이 지나다니고 아래로는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독특한 2층짜리 구조 덕분에 명소로 꼽힌다. 파리에 비라켐 다리가, 일본 도쿄에 전철과 자동차가 층별로 다니는 ‘레인보 브리지’가 있다면 한국에는 ‘광진교 8번가’가 있다. 광진교 8번가는 비라켐 다리, 레인보 브리지와 더불어 세계에서 단 세 개밖에 없는 ‘교각하부 건축물’이다.
‘걷고 싶은 다리’로 조성된 광진교 위를 걷다 보면 ‘광진교 8번가’라고 적힌 둥근 전광판이 보인다. 조명이 멋진 유리 계단을 따라 8번째 교각 아래로 내려가면 아담한 공간에서 한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주로 공연장으로 쓰인다는 실내로 들어서니 바닥에 설치된 통유리 바닥 덕분에 한강이 바로 발밑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아이리스’ ‘시티헌터’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 해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다. 관광객들을 위한 아이리스 전시관도 마련돼 있어서 짤막한 드라마 동영상과 출연 배우들의 사진을 감상할 수도 있다. 광진교 8번가에서는 멋진 전망을 구경하는 것과 더불어 전시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말마다 재즈나 클래식, 직장인 밴드동호회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리고 매달 전문작가들의 새로운 미술, 사진작품을 소개한다. 공연은 월별, 테마별로 진행되는데 광진교 8번가 홈페이지(www.riverview8.co.kr)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교각 하부 전망대인 만큼 동시 입장할 수 있는 정원이 제한돼 있다. 광진교 8번가는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또는 5·8호선 천호역 2번 출구로 나와 1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온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