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철 코레일 여객본부장
오전 8시 이전 주인공은 비즈니스 복장 직장인이다. 아침 일찍부터 KTX를 타고 대전이나 정부청사가 있는 오송으로 떠난다. 그들이 출근한 뒤 두세 명씩 짝을 지어 나타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그들의 손에는 ‘내일로’가 들려 있다.
‘내일로’는 만 25세 이하 젊은이들만 이용할 수 있는 7일간의 기차 자유여행 패스다.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를 타고 전국 어디라도 갈 수 있다. 요금도 저렴해 서울과 부산을 한 번만 왕복해도 본전을 뽑는다.
20대의 기차여행이 늘어난 반면 30대 이상에게 아직도 여행의 주요 교통수단은 승용차다. 승용차를 타고 여행을 가면 가족 여행이 힐링의 시간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이 된다. 휴가 기간 꽉 막힌 도로 위에 늘어선 차량 행렬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운전대를 잡는 순간 ‘쉬겠다’는 소박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올여름 가족 간에 따뜻한 스킨십이 전해지는 진정한 휴식의 즐거움을 찾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권한다. 기차를 타면 앞차 범퍼 대신 가족의 얼굴이 보이고, 창밖 풍경이 대화의 문을 연다.
코레일은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다음 달 17일까지를 하계 대수송 기간으로 정해 열차를 2.2% 증편하고 강원도 망상해변, 부산 송정 해수욕장역에도 열차가 임시 정차한다.
중부내륙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며, 차창 밖으로 수채화 같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O·V-트레인,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성한 남도의 문화를 이어주는 S-트레인, 그 밖에도 평화열차 DMZ 트레인, 교육열차 E-트레인 등 갖가지 철도여행 프로그램은 잊지 못할 추억을 줄 것이다.
기차로 올여름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김종철 코레일 여객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