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망/장남 용인서 검거]카메라 안 피하고 매서운 눈초리로 정면 응시 태권도 국제심판 자격증 보유… 유대균 도피 후 내내 함께 지낸듯 구원파 관계자 “연인설 말도안돼”
유대균 씨의 도피를 도운 ‘호위무사’ 박수경 씨가 25일 체포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들어서고 있다. 박 씨는 결기 어린 표정으로 압송 내내 꼿꼿한 자세를 보였다. 인천=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유 씨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머리를 뒤로 동그랗게 말아 올린 박 씨는 수배 이후 74일간 내내 유 씨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돼 인천으로 호송된 25일 오후 유 씨는 조금씩 입을 열어 짧게나마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했지만 박 씨는 내내 당당한 자세를 유지했고 ‘엄마(신엄마, 지난달 13일 자수)는 자수했는데 왜 자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정면만 응시했다.
박 씨는 구원파 내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를 도운 ‘신엄마’ 신명희 씨(64)의 딸이다.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국제공인 심판 자격도 갖고 있는 박 씨는 최측근의 가족이라 믿을 수 있고 유 씨를 경호하는 역할도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 씨는 유 씨를 경기 수원시의 한 오피스텔에 먼저 들어가게 한 뒤 주변을 몇 바퀴 돌아보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유 씨 검거 시 다른 조력자들과 달리 유일하게 함께 있다 검거됐다.
강은지 kej09@donga.com·변종국 기자
[‘박수경 씨’ 관련 정정보도문]
본 언론은 지난 7. 25.자 “유대균과 함께 검거된 박수경은 누구? 태권도선수 출신 ‘신엄마 딸’” 제하의 기사 등 박수경 씨 관련 보도에서, 박수경씨가 모친 신씨의 지시에 따라 유대균씨를 수행 및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고 수차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박수경씨는 유대균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인해 도피를 도운 것일 뿐이고, 유 씨와의 내연 관계는 사실이 아니며, 호텔 예약도 유 씨와의 은신처 용도가 아닌 해외의 지인을 위한 숙소를 알아보는 과정이었고, 유 씨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개인 경호원 또는 수행비서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