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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2018월드컵선 더 화끈한 ‘손’ 보여드릴 것”

입력 | 2014-07-28 03:00:00

30일 ‘레버쿠젠 한국투어’ 참가, 29일 입국하는 손흥민




손흥민(레버쿠젠)이 23일 오스트리아 첼암제의 알로이스 라티니 경기장에서 열린 로코모티프 모스크바(러시아)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상대 진영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전반 6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했다. 팀은 3-1로 이겼다. 레버쿠젠 제공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에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한 손흥민(22·레버쿠젠)이 다시 국내 축구팬들을 찾는다. 손흥민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 레버쿠젠의 친선경기 ‘LG전자 초청 바이엘 04 레버쿠젠 한국투어 2014’를 위해 29일 입국한다.

월드컵을 마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활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월드컵 소감과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들어봤다.

이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그는 다음 월드컵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은 나에게는 아직은 먼 이야기인 것 같다”면서도 “개인적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경기 최우수 선수)에 뽑혔던 게 기억에 남는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다음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그렇겠지만, 나에게도 조국을 대표해서 월드컵에 참가한 것은 지금까지의 축구인생에서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축구에 열광하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월드컵 출전 소감을 정리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서 이번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독일 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독일은 이번 대회서 기술적 전술적 체력적으로 다른 팀들을 압도했지만 가까이서 본 독일 축구의 장점에 대해 그는 ‘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마누엘 노이어(골키퍼), 필리프 람,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이상 미드필더), 미로슬라프 클로제(공격수) 등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은 ‘팀 정신’이 뛰어났다. 분데스리가에서도 최고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모여 잘 뭉쳐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쳤던 노이어와 분데스리가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에 대해 “노이어를 뚫기는 매우 힘들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노이어를 제치고 골을 넣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노이어는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의 골키퍼를 맡고 있다.

레버쿠젠은 새 시즌을 앞두고 스위스 대표팀에서 뛰었던 요시프 드르미치를 분데스리가 뉘른베르크에서 영입했다. 손흥민과 같은 측면공격수로 잠재적 경쟁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0골을 넣었고 드르미치는 17골을 넣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자신과의 경쟁이 아닌 팀 전력 강화 관점에서 이야기했다. 그는 “드르미치의 영입으로 레버쿠젠은 더 강하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지게 됐다. 우리 팀 목표는 정상이다. 당연히 뮌헨과 도르트문트도 시즌 중에 만나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팀과 함께 항상 리그 정상에서 머물고 싶다. 또한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싶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획득하고 싶다. 베를린에서 열릴 DFB 포칼컵(독일 축구협회컵) 결승 진출도 목표”라고 새 시즌 목표를 말했다.

레버쿠젠은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이 맹활약했던 팀이다. 손흥민은 이 점을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차 감독님은 레버쿠젠의 전설이다.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차 감독님과 비교된다는 점은 영광이다. 이런 평가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레버쿠젠에서 함께 뛰고 있는 류승우와 평소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그는 함께 이번 방한 경기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며 FC 서울과의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벌써 많은 분들이 표를 사셨다고 들었다.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할 것이라 생각된다. 류승우와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배운 것을 보여주고 싶다. 차 감독님이 시축을 하신다니 내게는 더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R석이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