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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14만원짜리 수의를 228만원이라고 등쳐

입력 | 2014-07-28 03:00:00

노인 1만3673명 울린 일당 검거




“자녀분들께 부담 주지 않으려면 수의 미리 장만하세요.”

지난해 지인을 따라 충북 청주시의 한 홍보관(일명 ‘떴다방’)을 찾은 조모 씨(69·여)는 홍보관 점장으로부터 수의 구매를 권유 받았다. 전남 보성군에서 만든 최고급 국산 수의를 200여만 원에 할인 판매한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정작 조 씨가 구입한 건 보성군 제품이 아닌 싸구려 중국산 수의였다. D상조업체 대표 신모 씨(60)가 노인 1만3673명을 상대로 벌인 사기극에 조 씨 또한 피해를 본 것이다. 신 씨는 올 4월까지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64곳의 홍보관을 통해 14만 원짜리 수의를 178만∼228만 원에 팔았다. 부당한 수법으로 거둔 이득 245억 원 가운데 43%는 자신이 갖고, 홍보관 점장에게 57%를 나눠줬다. 홍보관 측은 계약 철회를 최소화하기 위해 홍보관 위치를 3개월마다 옮겼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신 씨와 홍보관 점장 박모 씨(39) 등 총 7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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