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혁신 마지막 ‘골든타임’]세월호 참사로 총체적 모순 드러나… 이번에도 못하면 영영 못할 위기감… 선진국 진입이냐 좌절이냐 기로에
올해는 우연히도 1894년 7월 27일 시작된 갑오개혁(甲午改革) 120주년이 되는 해다. 당시 개혁의 실패는 식민지 전락과 민족 분단을 가져왔다. 지금 우리는 선진국 문턱을 넘어설 것인가, 아니면 주저앉을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동아일보는 일반 국민 800명과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국가대혁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우리 사회에 대한 국민과 전문가의 평가는 참담한 수준이었다. 학과 점수로 치면 우리는 거의 모든 부문에서 ‘F학점’이었다.
국가대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응답자87.9%가 동의했다. “(세월호 참사 같은)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5월 19일)와 인식이 같다.
하지만 국가대혁신을 위한 시간은 많지 않다. 인구 고령화와 복지 수요의 증대는 갈수록 빨라지고 성장 잠재력은 줄어들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골든타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선우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한국갈등학회장)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돌파 이후 이에 걸맞은 제도 개혁이나 행정 혁신이 없어 한국 사회는 몸집은 커졌는데 옷은 과거 그대로 입고 있는 셈”이라며 “선진국 진입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정부와 시장, 시민사회가 중지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