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검찰 조사서 진술
유 씨는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가 나자 곧바로 아버지인 유 전 회장을 만나러 경기 안성의 금수원을 찾아갔으나 유 전 회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금수원에 가보니 아버지가 사람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있어서 접근조차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이 차남인 혁기 씨(42·수배 중)를 후계자로 삼고 대균 씨는 교회나 경영에서 사실상 배제했던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 씨가 도피자금으로 현금 1500만 원과 3600유로(약 500만 원) 정도만 챙겨서 장기 은신에 들어간 것도 아버지 유 전 회장의 큰 도움을 받지 못했음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검찰은 유 씨의 이런 진술이 세월호 참사의 최대 책임자로 지목된 유 전 회장과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의도적으로 한 진술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기 용인시의 G오피스텔에서 3개월 동안 은신하는 동안 유 씨와 박 씨 사이에 사적으로 특별한 관계가 형성된 것 같지는 않다고 검찰은 밝혔다. 잠을 잘 때도 유 씨는 1층에서, 박 씨는 2층 공간에서 따로 잤다고 진술했다는 것. 이들이 은신한 오피스텔은 복층 구조로 돼있다.
박 씨는 25일 밤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자마자 한동안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고 한다. ‘취재진 앞에서 왜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느냐’고 묻자 “느닷없이 체포돼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하고 있어야 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유병언 전 회장 및 기복침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신엄마’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그러나 ‘신엄마’는 청해진해운 대표의 인사에 관여한 바 없고, 딸(박 모씨)에게 유대균씨의 도피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신엄마’는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어떤 직책이나 역할을 맡고 있지 않았으며, 유 전 회장의 재산을 관리하거나 도피를 주도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