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말아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썰어서 판매하는 분식이었던 김밥은 이제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한 ‘요리’로 대접받고 있다. 최근 식재료 하나하나에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김밥 시장이 더욱 팽창하고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음식에 있어서 ‘맛’이 제일 주요한 가치의 근거였으나, 현재는 ‘식재료’의 까다로운 품질상태가 우리가 접하는 음식의 가치를 보여주는 기준이 되고 있다.
김가네는 ‘자연에서 찾은 건강한 맛을 담았습니다’라는 광고문구를 걸고 식재료를 오픈하고 나섰다. 경기지역 우수품종 고시히카리만을 엄선하여 지하 150m 암반수로 깨끗하게 씻어나온 쌀, 청정지역 완도의 원초만을 사용하여 정성들여 두 번 구운 최고급 김, 태백의 친환경 양계농장에서 자란 건강한 무항생제 프리미엄 달걀, 저온볶음공정을 통해 만든 향과 맛이 진한 참기름, 어묵의 본고장 부산에서 신선한 고급 생선살만을 사용하여 만든 특선 어묵 등을 사용한다.
1990년대 초, 김밥 제작과정을 오픈한 모습으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것 이상으로 김가네가 현재까지 롱런하고 있는 이유로 끊임없이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는 중독성 있는 맛을 들 수 있다.
매운맛에 관련한 폭넓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김가네김밥의 ‘멸추김밥’은 멸치와 청양고추를 특제소스로 매콤하게 버무려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알싸한 매운맛으로 강한 중독성을 띤다. 가격 4000원.
김가네김밥의 최근 히트메뉴로는 새우김밥을 들 수 있다. 새우튀김은 바삭바삭하게 튀겨 전혀 눅눅하지 않고 부드럽게 씹히면서 입속에서 새우의 고소함이 퍼진다. 가격 4000원.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