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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병원 “할아버지 정자로 체외수정, 118명 출생”

입력 | 2014-07-28 16:24:00

스와 마터니티 클리닉 17년 간 통계 분석




불임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일본 나가노(長野)현의 한 병원에서 최근 17년간 남편의 무정자증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성 79명이 시아버지 정자로 체외 수정에 성공해, 총 118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이런 방식의 출산은 기존의 가족 관계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렇게 태어난 남자·여자 아기에게 법적 아버지는 유전적으로는 형·오빠이기 때문이다.

28일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가노현 스와(諏訪) 마터니티 클리닉에서 1996년부터 2013년까지 불임부부 110쌍이 남편의 친아버지(아내의 시아버지)에게 정자를 제공받아, 아내의 난자와 체외 수정해 자궁에 착상하는 인공수정을 시도했다.

이 가운데, 95명이 임신에 성공했으며, 최종적으로 79명이 출산에 이르렀다. 79명 가운데 17명은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 출산을 했으며, 3번째 4번째 출산에 성공한 여성도 각 1명씩 있다. 한꺼번에 쌍둥이나 세 쌍둥이를 출산한 경우는 공표되지 않았다. 이렇게 모두 118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스와 마터니티 클리닉의 네쓰 야히로(根津八紘) 원장에 따르면, 남편의 형제에게 정자를 기증 받은 사례가 28건, 기타 남편의 친척 등 근친에게 정자를 제공받아 체외수정을 한 사례도 8건에 달했다.

일본 산부인과 학회는 근친이 아닌, 익명의 제3자로부터 정자를 제공 받아 인공 수정하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과거 일본 산부인과 학회는 근친에게서 정자와 난자를 제공받는 것에 대해 "가족관계나 인간관계가 복잡해지고 어린이의 복지의 관점에서 미래에 예기치 않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쓰 원장은 "가족의 정자를 원하는 부부는 적지 않다. 상담을 거듭하고 신중하게 실시하고 있다. 혈연관계가 있는 것이 기증자 가족을 포함해 좋은 가족 관계를 형성하기 쉽고 출신이 명확해지는 면도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네쓰 원장은 이달 말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수정착상학회에서 이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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